<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 : 목숨과도 바꿀 수 있는 치부
#더리더책읽어주는남자
“What would you have d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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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 2008
IMDb: 7.6/10
yuntomato: 9.2/10
쿠키 영상: 0개
*스포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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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 없는 사람 없다. 그러나 악행에 결과는 변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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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의 마이클은 30대의 한나를 만나 사랑에 빠졌다가 홀연히 사라진 한나. 시간이 지나 법정에서 나치 전쟁 범죄자로 한나가 무기징역을 선고받습니다. 그녀가 숨기고 싶어하는 비밀을 지켜주면서 그는 감옥에 있는 한나가 글을 배울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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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는 ‘내가 인생을 버리면서까지 지키고 싶은게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번에는 ‘모든 사람은 사연이 있다. 행동의 결과는 변함없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결국 그 행동이 다른 사람들에게 고통을 줬다면 그런 사연을 하나하나 고려할 수 없고, 그런 판단을 할때는 감성을 배제하고 해야하구나라 생각했어요. 그래서 한나가 처벌받는 것은 옳은 판단이라 볼 수 있습니다. 어쨋든 그 당시의 행동으로 수많은 유태인들이 죽었고, 그 죽음을 되돌릴 수 없으니까요. 그녀가 글을 몰라서 자신이 하는 일을 잘 몰랐다 하는 것은 피해자들에겐 말이 안됩니다. 결국 행동을 했고, 그 결과가 이미 나왔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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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저는 그녀의 사연을 이해한다만다보다 더 큰 문제가 따로 있다 생각합니다. 바로 과연 그녀가 타겟이 되서 공격을 받아야하는가? 입니다. 그녀의 문제를 생각해보면 그 상황에서 너무 충실하게 일했다는 게 문제입니다. ‘관리인’인 그녀는 수용소를 운영하기 위해서 죽어야할 사람들을 선별하고, 새로운 사람들을 수용소에 넣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판사가 그녀에게 죽을 사람들을 선별하는걸 본인이 한거냐고 추궁할때 한나는 판사에게 한마디를 합니다.
“What would you have done?” 이 질문에 판사도 대답을 못합니다. 사실 생각해보면 집단에서 하수인들에게 책임을 묻기에는 어렵다 생각합니다. 위에서 그런 참혹한 계획을 세우고, 다른 사람들의 손에 피를 묻히는 사람들에게 책임을 져야지 그런 하수인들에게 책임을 묻는게 과연 옳은 판단일까?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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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하고자하는 말은 ‘한나가 무죄다!’ 이것이 아니라 애초에 처벌 타겟이 잘못된 것이다는 것을 말하고 싶습니다. 한나의 행동은 많은 죽음을 가져왔지만 단순한 하수인으로 있던 한나와 그걸 지시한 사람을 비교한다면 당연히 후자가 처벌받아야하는 것이죠. 하수인이라 무죄는 아니더라도 그렇게까지 모든 책임을 지게 하는건 과한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직급의 위치에 따라서 처벌은 달라져야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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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에서 아쉬운 점…은 생각 나는 게 없습니다. 아 한가지 아쉽다면 에로틱한 장면이 너무 인상깊어서 야한 영화라는 프레임을 씌우고 보는 사람이 생길까?하는 별거 아닌 아쉬움이 있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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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의 필체를 비교하려는 장면에서 그녀가 한 글자만 썼어도 무죄였지만 그녀는 자신이 글을 모른다는 걸 숨기고 무기징역을 살아갑니다. 우리가 그 상황에 놓였다면 과연 어떤 선택을 했을까요? 여러분들은 자신의 치부를 숨기고 무기징역을 선고받으시겠습니까 아니면 치부를 밝히고 무죄를 선고 받으시겠습니까? 이런 고민과 위에서 말씀드린 처벌의 타겟을 생각하면서 보시면 영화를 배로 즐길 수 있습니다. 크리스마스에 보기엔 좀 진지하니 연말 이후에 왓챠에서 보는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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