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리뷰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 한 순간에 만개하고 시드는 사랑

by 잼잼픽 2023. 1. 2.
반응형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 한 순간에 만개하고 시드는 사랑

“버블티 마시고 있지만 이미 헤어진 두 사람이다”

.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 2021

IMDb: 7.4/10

yuntomato: 9.5/10

쿠키 영상: 0개

보러 가기: 시리즈온, 티빙, 웨이브

*스포 있음

.

모두가 운명이라 생각하는 연애의 실제 결말을 보여준 영화

.

생각부터 취향까지 너무 잘 맞던 키누, 무기. 그러나 현실이라는 벽에 부딪혀 그들의 관계가 흔들리게 된다.

.

제가 이 영화를 보게 된 계기는 일본 영화 제목스러워서 봤습니다. 근데 다른 일본 영화와 다른 느낌을 받았습니다. 다른 영화는 좀 라노벨스러운 제목 같아서 제목과 내용이 매치가 안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이 영화의 비유법 제목은 ‘어떤 사랑이 꽃다발 같은 거지?’라는 궁금증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그 궁금증은 영화를 보면서 꽃다발처럼 화려했다가 시들어버리는 관계를 말한다는 것으로 깨달았습니다. 예전에 이 영화 얘기를 하자 친구가 “드라이플라워처럼 오래갈 수 있는 꽃다발 관계도 있지 않겠냐”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친구의 생각도 맞는 말이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

영화의 많은 부분이 좋았습니다. 너무 잘 맞던 커플이 단순히 시간이 흘러서가 아니라 ‘현실’이라는 벽 앞에서 남녀가 서로 다른 태도를 보이며 멀어지는 스토리인데 그 과정 속에 서로의 감정과 고민이 잘 묻어났습니다. 연애를 한 번쯤 해보신 분들이라면 아이스크림 먹다가 담백하게 고백하는 장면부터 이별 후 우연히 마주쳐도 아는 척 안 하고 지나치지만 등뒤에서 서로를 응원하는 모습까지 공감 요소가 많다 생각하실 겁니다.

.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은 무기가 ‘키누와의 현상 유지’를 목표로 말하는 장면입니다.

모든 사람들의 목표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실패하는 목표인 ‘현상 유지’입니다. 무기는 말 그대로 키누와 동거하며 관계 유지는 하지만 이미 실상은 서로 마음이 멀어진 지 오래입니다. 항상 모든 커플이 ‘변치 말자!’를 외치지만… 대부분은 헤어지고, 안 헤어지더라도 당연히 변합니다. 거기서 변하는 것이 ‘나에 대한 마음이 변했다’로 받아들이면 이별, ‘아 이렇게 같이 살아오면서 이제는 이런 스타일이구나’하면 함께 지내는 거 같습니다. 

.

아쉬운 점은 너무 현실적입니다. 그래서 잘 사귀고 있는 연인들도 괜히 걱정을 하게 만들 거 같습니다. 일본 영화의 과장도 없어서 참으로 많이 현실적입니다.

.

가장 슬펐던 장면은 둘 다 끝이 다가오는 것을 느낌과 동시에 둘다 웃는 얼굴로 헤어지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제가 특이한 케이 슬었는지 모르겠는데 어느 정도 이별이 예고된 상황에 찾아와서 저도 ‘끌’을 어느정도 짐작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그전까지 최선을 다했고, 또 마지막에 나름(?) 웃으면서 인사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그 얘기를 하면 ‘그래도 잘 헤어졌네. 울고불고 안하고’ 라고 말합니다. 근데 이별이 잘헤어진게 있을까요. 물론 싸우거나 감정이 상하진 않았지만 ‘잘 헤어졌다’는 말이 참 모순된 거 같습니다. 그렇게 마음을 정리하기까지 굉장히 힘들었고, 또 실제로 웃으면서 헤어진다는 것도 참 잔인한 과정이거든요. 너무 감성적으로 갔지만 쨌든 이별이라는 건 정말 슬픈 과정과 결과입니다.

.

어느정도 긴기간 연애를 해본 사람이라면 충분히 공감하고 같이 슬퍼할 영화입니다. 일본 영화의 과장스러움도 없어서 보는데 유치하지도 않았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한국과 비슷한 느낌이지만 그래도 일본만의 잔잔한 동네의 모습에 일본 놀러가면 저런 곳에서 한달 살기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티빙, 웨이브에서 감상하실 있는 영화. 이번 크리스마스 잔잔히 집에서 보는 계획 세워보시는 어떤가요?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