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놀라 홈즈>: 오빠를 뛰어넘을 시리즈의 시작
#에놀라홈즈
"My life is my own. And the future is up to us."
.
에놀라 홈즈, 2020
IMDb: 6.6/10
yuntomato: 7.2/10
쿠키영상: 0개
보러 가기: 넷플릭스
.
약간 아쉬운 형이지만 형이 있어서 아우가 빛났다.
.
줄거리
사라진 엄마를 찾아 나선 에놀라. 도망자 신세인 귀족 청년과 엮이면서 오빠 셜록에게서도 도망쳐야하는 에놀라의 모험기
.
에놀라 홈즈2를 먼저 접하고 1편을 봤습니다. 1편이 개봉했을때 그렇게 좋은 평을 못봐서 저도 '시대정신을 담은 영화정도구나'로 생각하고 넘어갔습니다.
그런데 2편을 보니까 1편을 안볼 수 가 없었습니다. 2편이 추리적 요소가 더 잘 보여줘서 재밌게 봤지만 1편은 나름대로 하고싶은 이야기를 잘 풀어낸거 같습니다.
,
사실 이 영화를 접하면서 든 생각이 페미니즘 영화겠다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 생각이 틀리진 않았습니다. 여성 인권을 강력히 주장하는 에놀라의 엄마 역할이 있으니까요. 그러나 이 영화가 더 매력적이라 느낀 점은 강격파인 엄마와 온건파인 에놀라에서 에놀라의 방식도 먹힐 수 있다는 걸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 방식이 통하는 걸 엄마가 깨닫게 되는 요소가 좋았습니다. 저는 어떠한 방식이던 간에 온건하게 해결하자는 주의라서 에놀라의 방식으로 문제 해결해나가는 것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굉장히 주체적인 여성상이 그려지면서도 또 남자인 '셜록이나 튜크스베리'를 도와주고 쓸데없는 마찰이 없는 게 좋았습니다. 페미니즘 영화의 가장 흔한 실수가 항상 남자역할을 무능하고, 민폐 캐릭터로 만든다는 것인데 이 영화는 그런 다운그레이딩 없이 동등하게 모두 멋지게 보여줬습니다.
,
굉장히 만족했음에도 아쉬운 요소는 너무 주제를 보여주기 위한 영화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여성 인권, 페미니즘을 못 떠올릴 사람은 없습니다. 근데 그걸 전달하고 싶다는 욕망이 너무 큰 나머지 '셜록'이라는 강력한 소재를 가지고 추리 요소가 너무 빈약했습니다. 로버트 라우니 주니어의 셜록 홈즈도 가장 큰 허점으로는 추리보다는 액션만 하는 셜록이다해서 욕을 먹었는데 <에놀라 홈즈>에서는 다른 결로 추리가 부족해서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그 비판을 잘 수용해서 최근 개봉한 2편에서는 정말 멋진 추리 영화가 나왔습니다.
.
<에놀라 홈즈>는 낸시 스프링어가 쓴 소설이 원작입니다. 1권인 <사라직 후작>편이 이번 1편의 원작입니다.
그리고 헬레나 본햄 카터는 영화에서 열정적인 여성 참정권 운동가로 나오는데 실제 그녀의 증고할아버지는 20세기 초에 총리직을 역임한 완고한 여성 참정권 반대론자였다고합니다.
.
저는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다양한 영화를 보고자합니다. 제가 잘 모를수록 더 보는 편이라서 페미니즘 영화도 좋은 영화라면 잘 챙겨보는 편이라 생각합니다. 정말 4년 전만해도 '이런게 영화라고?'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수준 낮은 영화들이 개봉했는데 확실히 시간이 지나면서 양질의 영화가 나오고 있는 거 같아서 기분이 좋습니다. 단순히 페미니즘 영화가 아니더라도 LGBT, 신앙 영화 등 다양하게 보려고하는데 학생때와 다르게 직장인이다보니 확실히 시간이 많이 부족하네요.ㅜㅜ 그래도 <에놀라 홈즈>처럼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크게 홍보하면 궁금해서 보게되지만 영화관에서 상영하거나, 따로 OTT에서 찾기 힘든 경우에는 점차 보기 어려워지는 거 같습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영화들을 보면서 편협된 시각이 아닌 넓은 시각으로 영화를 바라보고 여려분들에 공감되면서 생각이 다르더라도 납득이 갈 수 있는 후기를 쓸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야겠습니다.
'영화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이브스 아웃: 글래스 어니언>: 붕괴되버린 마지막 (0) | 2023.01.09 |
---|---|
<더 퍼스트 슬램덩크>: 마지막 1분의 클라이막스 (0) | 2023.01.08 |
<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 : 목숨과도 바꿀 수 있는 치부 (0) | 2023.01.05 |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 스토리 텔링에 조금만 더 집중했다면 (2) | 2023.01.04 |
<노트북>: 이 영화를 보고 노트북 그립톡을 주문했다 (2) | 2023.01.0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