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브스 아웃: 글래스 어니언>: 붕괴돼버린 마지막
"생각 없이 말하는 걸 진실로 착각하는 건 위험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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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o]
나이브스 아웃: 글래스 어니언, 2022
IMDb: 7.2/10
yuntomato: 8.3/10
쿠키 영상: 0개
보러 가기: 넷플릭스
*약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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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못한 반전과 무난한 추리, 그러나 마지막에 폭발과 날아간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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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mmary]
의문의 상자속 초대장에 그리스 섬으로 초대받은 브누아 블랑. 살인극 수수께끼를 즐기기 위한 부자들의 파타에서 실제로 죽는 사람이 발생하면서 혼란에 빠지게 됩니다. 경찰이 오기까지는 아침까지 기다려야 하는 섬에서 모든 자들이 용의자가 되면서 실제 범인을 찾기 위한 추리극이 펼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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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s]
1편의 명성을 뒤이어 2편에서도 추리 퀄리티가 좋았습니다. 1편이 살인범을 찾는 정통스러운 추리였다면 살인범 찾기 외에도 숨겨진 흑막을 알아내기 위한 반전과 숨겨진 트릭들을 알아내는 것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확실히 추리 영화이다보니 초반보다 중반 넘어서부터 더 재밌었습니다. 그렇다고 초반이 재미없진 않았습니다. 서론이 길다는 평을 들어서 걱정했으나 시작부터 의문의 박스 미스터리를 풀면서 사람들의 흥미를 이끄는 데 성공했습니다. 뒤이어 나온 브누아 블랑(다니엘 크레이그)의 '어몽어스' 플레이 장면도 재밌었습니다. '세계 최고의 탐정은 어몽어스를 잘할까?'라는 궁금증을 이 영화에서 재밌게 그려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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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진행될 수록 하나씩 밝혀지는 비밀들이 납득이 가고 추리가 이어지는 흐름도 좋았습니다. 쓸데없는 과거 회상으로 루즈하게 만들지 않고 '이런 비밀이 원래 있었어!' 하면서 알려주는 역할로 적절했습니다. 살인극으로 초대해서 그 미스터리는 어떻게 되나 궁금했는데 극 중에서 크게 중요하지 않아 브누아 블랑이 빠르게 설명해주는 장면은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이걸로 10분 이상 잡았으면 화날뻔했습니다. 너무 간단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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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적인 요소말고도 연출이 무척이나 좋았습니다. 불이 꺼졌을 때 긴장감 넘치게 서로를 쫓고 쫓는 장면을 연출하는 방식이 마치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추격신을 보는 거 같았습니다. 그리고 관객을 대놓고 속이는 장면도 너무 좋았습니다. 여기는 스포이니 이 부분만 넘기고 아래 문단을 읽으시면 될 거 같습니다. 술잔 바꿔치기 장면에서 저도 술잔을 줬다고 기억했는데 그렇게 말을 하니까 술잔을 잘못 잡았구나 라는 생각에 잠식당했습니다. 근데 최종 추리 장면에서 나오는 장면을 보고 감독에게 속았네 라는 생각이 들어서 웃음이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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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s]
좋았던 미스터리와 연출에도 불구하고 마지막이 조금 아쉽습니다. 진실을 숨기지 않기로 마음먹는 모습은 좋으나 그 방식이 너무 할리우드 스타일이었습니다. 펑펑펑펑!!! 딱 이 느낌이 코난을 볼 때 느낌이 들었습니다. 코난도 90분 중에 70분 추리 잘하고 마지막에는 결국 폭발 장치 때문에 탈출하거나 폭발을 항상 막아야 해서 결국 액션으로 마무리됩니다. 추리 영화에서 액션이 없어야 하는 건 아니지만 해결하는 방식이 액션으로 끝난다면 좀 허무하다 생각합니다. 그럴 거면 처음부터 그냥 다 부숴버리지 라는 생각이 드니까요. 그래서 마지막까지 잘 쌓아 올린 탑을 별로 장식해야 하는데 밋밋한 모양으로 마무리하는 거 같아서 너무 아쉬웠습니다. 차라리 증거를 가지고 가서 사회적으로 매장되는 모습을 나오게 하면서 추리로 해결해주는 모습을 나오게 하는 것도 좋지 않았을까라고 혼자 상상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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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 아쉬운 건 악역이 너무 악역같다는 점입니다. 1편은 진짜로 전혀 예상 못했습니다. 캡틴 아메리카가 범인이라고?라는 생각에 충격을 먹었죠. 제작진이 기발했습니다. 마블로 쌓아놓은 선한 이미지를 잘 이용했습니다. 근데 2편에서는 보면서 아니 처음부터 쟤인가? 생각이 들게 캐릭터가 잡혔습니다. 연기한 배우의 과거 히스토리 때문일지라도 저는 그런 인상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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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al Thoughts]
위에 적은 "생각없이 말하는 걸 진실로 착각하는 건 위험한 일입니다."라는 대사가 너무 좋았습니다.
오랜 기간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항상 막말을 하면서 자신은 진실을 말하는 둥, 자기는 기가 세서 그렇다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사실 기가 센 게 아니라 상대방 배려 안 하고, 그냥 막말을 하는 것뿐이었습니다. 그때는 20대 초반이라 저는 그런 줄 알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아 그냥 무식한 소리였구나라는 생각으로 바뀌었습니다. 물론 진실은 가혹해서 듣게 되면 상처를 입을 수 있지만 민감한 문제를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것은 예의에 어긋나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Behind]
1편에서 라이언 존슨 감독이 애플은 악당이 사용하게 허락하지 않는다 폭로하면서 2편에서는 그 누구도 아이폰을 안쓰고 갤럭시만 썼다고 합니다. 저도 그걸 알고 혹시나 하고 봤는데 이번에는 핸드폰이 모두 갤럭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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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clusion]
넷플릭스의 제작 능력에 감탄한 영화였습니다. 이 영화를 보고 넷플릭스 오리지널을 아예 따로 검색해서 찾아볼 정도였습니다. 계속해서 좋아지는 제작 능력에 3편도 꼭 제작해줘서 재밌는 추리 영화를 만들어 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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