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란
“왕의 덕은 궁과 함께 불타 무너졌소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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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정보]
전,란, 2024
IMDb: 6.6/10
yuntomato: 7/10
쿠키 영상: X
보러 가기: 넷플릭스
같이 보면 좋은 영화: <군도>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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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영화보다는 전쟁이라는 재난 속 펼쳐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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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조선 최고의 무신 집안의 아들 종려(박정민)와 그의 몸 종 천영(강동원). 왜란이 나면서 선조(차승원)의 최측근, 의병으로 서로 다른 길을 가면서 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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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았던 점]
전쟁의 혼란스러움을 가감 없이 보여줬습니다. 많은 역사에서 무능한 지도부는 항상 있었고, 그걸 보여주는 영화도 굉장히 많았습니다. 이 영화가 그중에서 더 인상 깊었던 이유는 무능한 왕에 대한 분노를 일반 평민들을 통해 표출해 냅니다. 전쟁이 났을 때 왕이 궁을 버리고 도망치자 경복궁을 불태워버리고, 피난길에서 만난 왕에게 돌을 던지면서 공격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제 기억으로는 대부분 도적, 반란군 등으로 특정한 목적이 있는 단체들이 무능한 왕을 비난하는 경우가 더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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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여기서는 돌을 던지고 왕을 공격하면서 왕의 무사들이 평민들을 공격해서 내부 분열을 만들어냅니다. 분명히 왕의 주변에는 옳은 말을 하는 자들이 있으나 왕은 그들의 의견을 교모하게 반대하면서 더 큰 일보다는 자신의 밥그릇을 챙기는 일에만 집중합니다. 이 영화에서 빌런은 왜놈들이 아니라 선조가 아니었을까? 생각들 정도로 차승원 배우가 너무 캐릭터를 잘 연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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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전쟁 후의 혼란스러움도 역사책에서 배운대로 보여줍니다. 공을 세운 장수를 시기질투하여 역적으로 몰아서 죽이는 등의 장면을 통해 무능한 지도자가 얼마나 위험한 지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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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병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리면서 대의보다는 먹고살 길을 택하는 현실적인 모습을 보여주죠. 의병이 뜻이 다른 천영을 살려주면서 조금 더 인간적인 모습을 부각해 줍니다. 지도층의 비인간적인 모습과 대조적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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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모든 혼란스러움을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어 준건 선조라는 캐릭터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카리스마가 존재하지 않고, 아집과 겁, 이기심으로 가득 찬 연기를 보여준 차승원 배우의 연기가 빛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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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점]
왜 종려과 천영이 그렇게나 한순간에 화해할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말 한마디에 해결될 갈등이었다면... 그렇게까지 분노하는 게 맞았을까요? 진실을 말하는걸 한 번에 믿을 정도의 관계라면 처음부터 ‘아냐 천영이 그랬을 리가 없어...’하면서 의심을 했어야하지 않나 생각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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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서로 오해(?)가 쌓인 상태에서 한 번의 싸움으로 오해가 깊어지게되는데 그렇게 쌓이고 쌓였을 갈등이 너무 쉽게 녹아버립니다. 오해였다는 것을 중간중간 알아가는 과정이 있거나 풀려고 했던 장면이라도 있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니면 죽기 직전에 오해가 풀리면서 그동안 오해한 것에 사죄하면서 둘의 갈등이 해결됐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오해가 풀렸으면서도 종려를 죽여버린 선택은... 이해가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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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군 장수는 그렇게까지 비중을 실어야 했을까?라는 생각도 듭니다. 초중후반 모두 나오면서 선조와 함께 악역 역할을 합니다. 액션을 담당할 악역이 필요했던 거 같은데 굳이 후반까지? 갔어야 할까 싶습니다. 두 주인공의 갈등을 빨리 풀기도 바쁜데 괜히 옆에서 너무 거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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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넷플릭스에서 공개된<전, 란>은전쟁 영화가 아니라 액션 영화를 기대하면 실망이 큽니다. 오히려 전쟁이 나면서 재난 상황에서 위치가 다른 주인공들이 서로 길을 걸어가면서 생기는 일을 보여줍니다. 그런 점에서는 나름 잘했다 칭찬하고싶습니다. 전쟁 전, 중, 후를 모두 보여주면서 각기 다른 혼란스러운을 보여준 영화는 드물다 생각되기때문입니다. 여담이지만 강동원 배우는 흥행에 상관없이 다양한 작품을 도전하는 점이 정말 멋진 거 같습니다. 더 좋은 작품에서 다음에 만날 수 있길 바라며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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