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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대도시의 사랑법>:이라 쓰고 이해의 사랑법이라 읽는다

by 잼잼픽 2024. 10.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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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시의 사랑법
시선을 싹쓸이하는 과감한 스타일과 남 눈치 보지 않는 거침없는 애티튜드로 모두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자유로운 영혼 재희.  그런 재희가 눈길은 가지만 특별히 흥미는 없던 흥수에게 위기가 찾아온다. 누구에게도 절대 들키고 싶지 않은 비밀을 하필 재희에게 들켜버린 것!  하지만 그 과정에서 재희와 흥수는 알게 된다. 서로가 이상형일 수는 없지만 오직 둘만 이해할 수 있는 모먼트가 있다는 것을.   남들이 만들어내는 무성한 소문을 뒤로 하고, 재희와 흥수는 사랑도 인생도 나답게! 의기투합 동거 라이프를 시작하는데...
평점
-
감독
이언희
출연
김고은, 노상현, 정휘, 오동민, 박선후, 김채은, 강나언, 권영은, 신지우, 서벽준, 방정민, 김찬일, 박지안, 곽동연, 이유진, 주종혁, 이상이, 장혜진, 용진

#대도시의사랑법

“내가 나인채로 충분하다는 걸 알려준 내 20대의 외장하드. 잘 가라 재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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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정보]

대도시의 사랑법, 2024

IMDb: 7.9/10

yuntomato: 7/10

쿠키 영상: O

보러 가기: 영화관

같이 보면 좋은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등

구글 검색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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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정보다는 이해를 설득하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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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자신만의 비밀을 들켜버린 흥수(노상현)와 자유분방한 재희(김고은). 둘은 서로를 이해해 주는 가장 친한 친구가 되어간다...

구글 검색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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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았던 점]

장르는 퀴어임에도 주류 사회에서 소외되는 아웃사이더들의 이야기를 그린 점이 좋았습니다. 

자유분방한 재희와 성소수자인 흥수의 우정이 메인이죠. 흥수, 재희 캐릭터가 비슷한 결말을 보여줍니다. 흥수는 자신이 남자를 좋아해서 주변에 눈치를 보고, 또 자신의 애인을 공개적으로 보여준 적이 없습니다. 그러다가 자신이 정말 사랑하고, 자신을 사랑해 준 사람을 놓치게 되죠. 결국 그는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면서 나름 그들만의 주류 사회로 나오려고 시도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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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수가 마지막에 한 걸음 내딛는 것으로 끝난다면, 재희는 자신의 색깔로 주류 사회에 들어오는 것으로 결말이 납니다. 재희는 중간에 임신이라는 경험을 통해서 사회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경멸의 눈빛에 치를 떨게 됩니다. 그리곤 그녀도 사회가 정해놓은 루트인 취준 후 취업 코스를 밟습니다. 옷 스타일링만 봐도 초반과 후반 달라진 걸 볼 수 있죠. 자신을 남자친구에게 맞추면서 연애하다 결국 그와는 헤어지고, 자신의 성격 자체를 좋아하는 남자와 만나 결혼하게 됩니다. 흥수는 당당하게 연애를 하려 하고, 재희는 자신을 온전히 사랑해 주는 사람과 결혼하는 점에서 자신이 속한 집단에서 주류 흐름에 들어간 셈이죠. 아웃사이더 사이에서도 주류는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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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적인 장면은 흥수의 엄마가 퀴어 영화를 보러 간 것과 결혼식 장면입니다. 결국 엄마는 자식을 이해로 품는 것을 보여주며 우리에게 ‘이유를 묻지 말고 그대로 이해하는 건 어떤가'라는 예시를 보여주죠. 그리고 결혼식에서는 컨버스를 신은 재희, 그리고 걸그룹 춤을 앙증맞게(?) 주는 흥수를 보여주며 서로의 본모습으로도 충분히 사회에 녹아들 수 있다는 걸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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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점]

재희, 흥수 이야기를 같이 가져가다 보니 하나에 집중이 안됩니다. 아웃사이더에 집중을 했지만 결국 사람들에게는 퀴어의 이야기만 머리에 남게 되는 거 같습니다. 재희의 서사가 빈약하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그녀가 왜 자유분방한지 모르고, 임신 이야기 이후 갑자기 180도 바뀐 것도 너무 설득력이 없다 보니 중후반부터는 재희의 이야기는 그냥 로맨스물이 돼버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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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자유분방함을 너무 멋지게 만들고, 아닌 것을 너무 지질하게 만들었습니다. 물론 자유로운 모습 멋지죠. 하지만 그렇다고 사회에 순응하고 질서를 지켜 살아가는 사람들이 못난 건 아닙니다. 프랑스에서도 질서에 순응하고 사회 틀을 지키는 사람들이 존재하듯이 너무 재희의 성격을 세련되게 만들고 나머지 한국인들은 다른 문화를 이해도 못하는 ‘꼰대'로 만들어버리는 게 아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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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거리]

소수자라는 단어에 어떤 것들이 떠오를까요? 장애인, 성소수자 등이 대표적으로 떠오르는데 조금만 생각해 보면 우리는 언제든지 소수자가 될 수 있습니다. 제가 서울 사람이지만 갑자기 지방에서 생활을 하면 제가 소수자가 되고, 친구들이 다 결혼하게 되면 미혼인 친구가 소수자가 되죠. 이렇듯 우리는 누가 누가 소수자다! 를 찾는 것보다 그냥 샐러드볼처럼 서로 다른 채로 살아가는 것이 중요한 거 같습니다. 미국의 샐러드 그릇 문화처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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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동시에 인간이 사회에서 살아가는 만큼 사회적인 통념은 정해져야 합니다. 모든 걸 인정해 주는 사회가 되면... 그때는 정말 사회가 혼란스러워지죠. 그래서 다르다고 모든 것에 이해를 강요할 순 없습니다. 어찌 보면 지금의 소수자들도 한 커뮤니티를 형성할 만큼 다수가 되었기에 지금의 인정받는 사회가 된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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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생각보다 동성애 장면이 꽤나 나와서 퀴어를 싫어한다면 추천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거부감이 없는 분이라면 퀴어보다는 아웃사이더의 이야기라 생각하고 관람하시면 좋을 같습니다. 지금 영화관에 있을때 영화관에서 관람하시는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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