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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30일>: 오랜만에 재밌는 로코구만

by 잼잼픽 2023.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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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완벽한 저에게 신은 저 여자를 던지셨죠”  지성과 외모 그리고 찌질함까지 타고난, '정열'(강하늘).   “모기 같은 존재죠. 존재의 이유를 모르겠는?”능력과 커리어 그리고 똘기까지 타고난, '나라'(정소민). 영화처럼 만나 영화같은 사랑을 했지만서로의 찌질함과 똘기를 견디다 못해 마침내 완벽한 남남이 되기로 한다.그러나!완벽한 이별을 딱 D-30 앞둔 이들에게 찾아온 것은... 동반기억상실?올 추석,기억도 로맨스도 날리고 웃음만 남긴 이들의제대로 터지는 코미디가 온다!
평점
7.1 (2023.10.03 개봉)
감독
남대중
출연
강하늘, 정소민, 조민수, 김선영, 황세인, 윤경호, 이상진, 원우, 송해나, 엄지윤, 임철형, 임진택, 김진만, 장지아, 서한결, 전노민, 태인호, 강지영

#30일
“대사가 있었구나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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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정보]
30일, 2023
IMDb: /10
yuntomato: 6.0/10
쿠키 영상: O(2개-엔딩크레딧 중과 끝)
보러 가기: 영화관
같이 보면 좋은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
*약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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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괜찮았던 한국 로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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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오랜 연애 끝 결혼한 정열(강하늘)과 나라(정소민). 그러나 서로 악감정만 남으면서 이혼을 하는데 사고로 기억을 잃어버렸다. 30일의 이혼 조정 기간 동안 둘은 기억을 되찾고 원하는 대로 이혼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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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았던 점]
메타픽션인게 재밌습니다. 등장인물들이 작품 속 세계가 픽션(영화)이라고 인지하는 설정을 둔 작품을 말합니다. 데드풀을 생각하시면 이해하기 수월합니다. 극 중에서 관객들에게 말을 걸면서 자신이 극 중 인물이라는 걸 인지하고 있습니다. 다만 처음부터 나오는 건 아니고 후반부에 가면서 그런 장면이 나옵니다. 말이 없던 인물에게 “대사가 있었구나 너?”라는 말을 하거나, 정열이 회상을 할 때 대놓고 클라이막스~ 라면서 클리셰라 느낄 수 있는 요소를 재밌게 풀어갔습니다. 나름 클리셰를 역이용한 거라 볼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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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인지가 잘된 영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한국 로코하면 떠오르는 뻔한 느낌이 있습니다. 근데 그걸 억지로 피해서 어색한 옷을 입히거나, 변화 없이 그대로 이용하게 되면 관객들은 외면하게 됩니다. 2000년대의 관객 수준과 2020년대의 수준은 다르니까요. 그래서 이 영화는 ‘어차피 로코 하면 뻔한 거 우리도 알고 있어!’를 먼저 외칩니다. 자신의 약점이 될 수 있는 요소를 먼저 보여주면서 관객들은 색다름을 느끼는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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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가 재밌습니다. 저는 보는 내내 정말 빵빵 터지면서 봤습니다. 제 개그 취향과 너무 잘맞았습니다. 여러 영화들을 오마주한게 보였습니다. 인상 깊었던 건 우산 장면에서 <늑대의 유혹>, 정열의 과거 회상 장면에서 <어벤저스: 인피니티 워>를 오마주 합니다. 워낙에 유명한 영화들을 오마주 하다 보니 관객들 입장에서도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그리고 개그도 유치한 듯하면서 재밌습니다. 부부간의 상처가 되는 과정을 너무 진지하지 않고 웃음으로 승화하면서 잘 풀어갔습니다. 나라가 정열에게 ‘백수가~’라는 단어를 쓰면서 정열은 크게 상처를 입는 장면이 너무 웃겼습니다. 근데 사실 저도 학원 지인의 여동생 결혼식에 축의금을 왜 내는지는... 이해가 안 되긴 합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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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점]
둘이 왜 이혼하려는 건지 감이 안옵니다. 이러저러한 이유도 이혼한다는 건 알겠는데 정확히 왜 때문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정열이 나라에게 속상한 포인트는 알겠는데 나라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다 보니 정열만 기억이 되돌아오고 나라는 기억이 안 돌아오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강력한 실망 포인트가 있는 정열의 기억이 되돌아왔는데도 나라와의 이혼을 막으려는 정열... 로맨틱하잖아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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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거리]
아쉬운 점으로 명확하지 않은 이혼 포인트라 적었는데 이게 의도된건지, 아니면 아쉬운 점인지 모르겠습니다. 생각해 보면 연인들이 큰 사건이 있어야 꼭 헤어지는 게 아니니까요. 각자 본인의 연애 스토리를 생각해 봐도 이해가 될 거 같습니다. 어떤 연애는 상대방의 큰 실수로 헤어졌을 수도 있지만 어떤 경우는 자연스럽게(?) 감정이 식으면서 서로 멀어지면서 헤어지는 경우도 있었을 테니까요. 또 어떤 경우는 하나의 이유라기보다는 사소한 것들이 조금씩 쌓이면서 결국 헤어졌을 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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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같은 큰 일에서 우리는 왜 이혼하지?라는 포인트를 찾는 게 그게 알고 보면 그렇게 엄청난 일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다시 생각해 보면 잘 조율하면 충분히 서로 이해할 수 있는 영역일 수도 있는 것이죠. 정열과 나라는 몇 년을 사랑하다가 결혼하고 서로를 죽이지 못하는 사이로 전락합니다. 그러나 기억을 잃고 다시 서로를 바라보면서 ‘괜찮은 사람이네’라는 생각을 가지게 됩니다. 감독은 이걸 통해서 서로가 실망하고 싫어하는 요소가 제로베이스로 다시 접근한다면 그렇게 큰 단점이 아니라는 것을 말하는 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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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한국에 이런 로코가!라고 하기엔 아쉽습니다. 그러나 최근에 본 로코 중에는 나름 참신하고 귀여운 영화라 생각됩니다. 쌀쌀한 요즘 가슴이 말랑말랑해지는 <30일> 영화 한번 보시는 건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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