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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오펜하이머>: 놀란은 얼마나 좋았을까... 이런 재밌는 영화를 찍으면서

by 잼잼픽 2023. 9.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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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펜하이머
“나는 이제 죽음이요, 세상의 파괴자가 되었다.” 세상을 구하기 위해 세상을 파괴할 지도 모르는 선택을 해야 하는 천재 과학자의 핵개발 프로젝트.
평점
7.2 (2023.08.15 개봉)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출연
킬리언 머피, 에밀리 블런트, 맷 데이먼,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플로렌스 퓨, 조쉬 하트넷, 캐시 애플렉, 라미 말렉, 케네스 브래너

#오펜하이머

“기억해요. 그건 당신을 위한 게 아니랍니다. 바로 그 사람들을 위한 일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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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정보]

오펜하이머, 2023

IMDb: 8.6/10

yuntomato: 10/10

쿠키 영상: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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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란은 얼마나 좋았을까... 이렇게 재밌는 영화를 직접 제작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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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나치가 먼저 만들기 전에 비밀리에 미국의 과학자들을 이끌었던 오펜하이머의 이야기. 전쟁 이후 그의 이야기도 같이 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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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았던 점]

너무 좋았던 점이 많아서 하나만 뽑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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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인 오펜하이머가 완벽하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관객들은 주인공에게 가장 감정을 이입하게 됩니다. 근데 이 영화는 오펜하이머의 편이 100% 되긴 어렵습니다. 어떤 점이 그런지 하나씩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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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만든 원자폭탄과 과학계에 기여한 것을 생각하면 그를 지지하게됩니다. 원자폭탄. 전 세계 입장에서는 ‘악’이라 정의할 수 있지만 전쟁을 끝냈다는 점과 우리 대한민국의 독립을 가져온 것을 고려하면 이 영화를 보는 한국인들은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걸 만드는 과학자들의 리더... 그를 응원하게 되더라고요. 원자폭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장면을 함께 느껴서 그런지 오펜하이머가 원폭 성공 이후 느끼는 회의감에 대해서도 공감하게 됐습니다. 의도가 어찌 됐건 전쟁을 하는 군인이 아닌 민간인도 대량 학살했다는 점에서는 그가 회의감을 느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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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스트로스와 갈등하는 장면을 보면서 ‘국가를 위해 노력한 그를 공산당으로 몰고가면서 공격하지?’라는 분노를 함께 느끼게 됩니다. 이는 단순히 오펜하이머만 경험한 것이 아니고 역사적으로 토사구팽 당하는 인물을 많이 봐서 그런지 그의 편이 됐습니다. 이렇듯 공적인 영역 과학자인 오펜하이머에대해서 관객은 공감하고 그와 감정을 공유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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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사적인 영역 즉, 인간적인 면에서는 그에게 공감하기가 어려워집니다. 여자관계에서 실망하게 됩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많은 분들이 놀란 장면이 있습니다. 배드씬이 생각보다 장면이 노골적으로 나와서 놀랐습니다. 진 태트룩, 키티 오펜하이머... 모두 불륜으로 엮여있습니다. 키티와 결혼하고도 진을 거리 뒀으나 100% 정리 못합니다. 진이 자살을 해서야 정리가 됩니다. 이런 점을 인간적인 면모라고 보기보다는 위대한 과학자의 모습과는 대조되는 비도덕적인 모습에 우리는 실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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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에게서 오만함이 느껴지면서 거리감이 느껴집니다. 그는 천재입니다. 그냥 수능 1등급 맞는 천재를 넘어 정말 천재 중의 천재입니다. 그러다 보니 그는 일반 사람들을 아무렇지 않게 무시했고 그 결과가 스트로스와의 갈등으로 이어지죠. 이게 단순히 스트로스만 무시하는 게 아니고 관객들에게도 오만함이 전해지는데 그 이유는 이 영화를 보는 우리는 평범한, 아니 스트로스보다도 더 평범한 사람이라 그 무시가 우리에게도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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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점]

크게 없습니다. 긴 영화임에도 너무 재밌게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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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거리]

아인슈타인이 오펜하이머에게 해주는 조언이 인상 깊었습니다. “기억해요. 그건 당신을 위한 게 아니랍니다. 바로 그 사람들을 위한 일이지요”. 원자폭탄을 만들어 미국이 강대국 되는데 이바지한 오펜하이머가 전쟁 이후 공산당으로 엮여버립니다. 그리곤 그의 명성을 부숴버리죠. 먼 시간이 지나서 그를 재평가하고 백악관에 초대하는데 그것이 정말 오펜하이머가 아닌 백악관 사람들을 위한 일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애초에 정부에서 그의 명성을 깎지 않았으면 그렇게 재평가할 일이 없었을 테죠. 그저 자신들의 실수에 대한 죄책감에서 나온 행동이 아닐까 싶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러죠. 자신이 잘못하고 상대방은 사과를 받지도 않았지만 가해자들이 마음의 죄를 덜기 위해서 용서를 구합니다. 그리곤 자신은 사과를 했으니 마음의 짐을 덜고 그 일을 잊어버리죠. 요즘의 학교 폭력을 보는 거 같습니다. ‘철없는'이라는 단어에 숨어서 친구들을 괴롭히고 나중에 ‘미안하다, 장난이었다.’라는 한 마디에 용서를 구하는 걸 보면 정말 자기들끼리 북 치고 장구치고 하는 거 같습니다. 개인적으론 학교 폭력에 대해서는 단 1도 이해를 해주면 안 된다 생각하기에 글을 적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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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영화를 너무 재밌게 봤습니다. 아쉽게도 호불호가 갈리는 영화로 인식이 되는데 조금이라도 이런 역사적 사실이나, 과학 & 정치적인 갈등의 영화를 느끼고 싶은 분들은 <오펜하이머> 영화를 보시길 당부드립니다. 정말 재밌게 봤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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