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시디어스빨간문
“잊는건 소용 없어. 기억해야해. 아픈 상처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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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정보]
인시디어스: 빨간문, 2023
IMDb: 5.5/10
yuntomato: 7/10
쿠키 영상: O(1개)
보러 가기: 시리즈온, 웨이브, 왓챠, 쿠팡플레이
같이 보면 좋은 영화: <인시디어스 시리즈>, <곡성>, <유전>
*스포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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쫄보한텐 괜찮고, 공포 마니아한테는 비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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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램버트 가족이 다시 저주받았다. 아들에게서 나타나는 기이한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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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았던 점]
근본을 해결한 느낌입니다. 램버트 가족이 3대째 고통받던 것을 이번에 일단락했으니까요.
유체이탈로 문제가 생긴 것을 유체이탈로 해결합니다. 단순히 주인공이 저주를 막기 위해 목숨을 끊는 것으로 해결하지 않습니다. 나름 이상적인 해결책입니다. 희생하는 아버지를 구하는 아들을 보여주면서 해결하죠. 보면서 이걸 어떻게 해결할까 생각했는데 아들을 살리기 위해 아버지는 문을 막고, 아들을 얼른 깨어나 문을 막아버립니다. 사탄을 죽이지는 못했지만 사탄을 죽이는거는 오히려 더 이상해질 거 같습니다. 무슨...천사도 아니고 갑자기 액션물이 될 거 같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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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점이 의미가 있는데 아들과 아버지의 사이가 멀어지면서 갈등이 있는 것도 해소하면서 가족관계도 회복하게 됩니다. 달튼은 자신의 지워진 기억을 되찾으면서 조쉬(아빠)가 왜 그렇게 미쳤는지 이해하게됩니다. 아빠가 자신을 구하다가 그렇게 됐다는 걸 알게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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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점을 쓰는데 왜 문제해결만 쓰는지 궁금하신가요? 본격적으로 아쉬운 점을 말해보겠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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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점]
진짜 하나도 안무섭습니다. 아니 놀래키기만하고, 공포적인 요소는 없습니다. 사실 요즘 공포가 다 놀래키는 거라서 공포...가 뭐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 생각으로는 인물과 공포의 대상의 거리가 점점 가까워지면서 다가오는 긴장감이 공포라 생각합니다. <곡성>, <유전> 등을 보면 미친듯이 놀래키는 장면은 기억에 없습니다. 하지만 정말 하나 하나 무서운 영화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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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을 보면 딸을 괴롭히는 존재가 천우희인지, 외지인인지, 황정민인지 끝날때까지 모릅니다. 그래서 곽도원과 함께 애걸복걸하게됩니다. 그 과정에서 나오는 기과한 현상들이 우리를 무섭게 만들죠. <유전>도 비슷합니다. 컬트적인 분위기에 왜 저 집안이 저렇게 이상해져가는지 감이 안옵니다. 그러다가 하나씩 비밀이 밝혀지면서 마지막에 퍼즐이 맞춰지는데 그때까지 관객들은 계속 벌벌 떨게됩니다. 이렇듯 귀신의 정체를 알아갈 수록 알고싶지 않아질 정도로 무섭게 만드는게 공포인 거 같습니다. 그 정체를 알아갈때의 과정도 매우 중요합니다. 예전에는 ‘귀신'이라는 존재를 알기 위해 고군분투했어서 놀래킴과 고민하는 과정이 함께 나왔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존재는 뻔합니다. 귀신이 왜그러는지도 특별한 이유가 없습니다. 그냥 나쁜 귀신, 나쁜 사탄이니까요. 그렇다보니 놀래키는 것으로만 영화를 채우게되죠. 최근 개봉한 <잠>이라는 영화가 호평을 받고 있는 이유를 생각해보면 좋을 거 같습니다. <잠>에서는 놀래키는 장면과 함께 이선균이 진짜 귀신에 홀린 것인가 아니면 그냥 몽유병인가 하는 질문을 계속 던져줍니다. 마지막 끝까지 그 텐션을 유지하기때문에 괜찮은 공포 영화라는 평을 받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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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이 영화는 놀래키고, 또 놀래키고, 그냥 놀래키고 끝납니다. 싱겁죠. 저야 쫄보라서 눈코 다 가렸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그냥 봤을 거 같네요... 공포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건 공포인데 그걸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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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거리]
우리는 공포 영화를 왜 볼까요? 저는 공포 영화를 잘 못보지만 보고나면 ‘정복했다'라는 느낌때문에 계속 보게됩니다. 근데...이 감정이 정신의학적으로 실제로 있다고해서 놀랐습니다. 공포 영화에 나오는 귀신, 괴물이라는 존재는 없는 존재인데 생각하면 무섭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이런 무서움을 극복해나가는데 이 극복의 수단이 바로 공포 영화인 것이죠. 그래서 사람들은 공포 영화를 통해서 미지의 존재에게서 느껴지는 두려움을 이겨내는 연습을 하던 것입니다. 되게 흥미롭지 않나요? 저는 저혼자 관종처럼 이겨냈다~ 그러는 줄 알았는데 ㅎㅎ 저만 그런게 아니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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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공포 영화로는 추천드리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인시디어스 시리즈를 봤던 팬이라면 마무리하기에는 딱 좋은 영화가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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