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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플랜 A>: 최고의 복수란 고통을 잊고 잘지내는 것

by 잼잼픽 2023. 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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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 A
세상에 드러나지 않은 가장 충격적인 복수극  히틀러와 괴벨스가 자살하며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자, 살아남은 유대인 일부는 ‘나캄’(히브리어로 복수)이라는 비밀 결사를 조직한다. “눈에는 눈”이라는 구약의 가르침을 따르는 그들은나치가 학살한 600만 명의 유대인에 대한 복수로600만 명의 독일인을 살해할 계획을 세우는데...
평점
8.3 (2021.11.10 개봉)
감독
도론 파즈, 요아브 파즈
출연
오거스트 디엘, 실비아 혹스, 마이클 앨로니, 니콜라이 킨스키, 밀톤 웰시

<플랜 A>: 최고의 복수란 고통을 잊고 잘 지내는 것

#플랜A

“두려움을 모르는 새 세대가 태어나는 거야. 그게 진짜 복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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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정보]

플랜 A, 2021

IMDb: 5.8/10

yuntomato: 7/10

쿠키 영상: 0개

보러 가기: 시리즈온, 티빙, 웨이브, 왓챠

*스포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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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복수는 내가 슬픔을 이겨내서 행복하게 잘 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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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2차 세계대전에서 살아남은 유대인들이 ‘나캄’이라는 비밀경찰을 조직한다. 죽은 유대인의 복수로 독일인을 살해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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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았던 점]

복수에 대해 감정과 이성을 동시에 보여준 점이 좋았습니다. 나의 가족과 민족이 고통받은 것에 대해서는 이성적이기 어렵습니다. 복수를 한다면 감정이 들끓고, 눈에는 눈 이에는 이가 떠오릅니다. 특히 ‘나치-유대인’과 같은 문제라면 더욱이 이성을 컨트롤하기 어려워질 겁니다. 일방적으로 나치에서 유대인 학살을 한 것이니까요. 그런데 이 영화에서는 복수를 하는 데 있어 이성적(?)으로 접근하는 집단과 비이성적=감정적으로 접근하는 부류로 나뉩니다. 주인공은 두 집단 사이에서 어떤 복수를 할지 고민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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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치 관련 복수 영화에서 가장 뜨거운 영화는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입니다. 나쁜 짓을 한 나치 일당들에게 피의 복수를 하는 영화죠. 그 영화에서는 그런 방식으로 복수하는 걸 보면서 쾌감을 느낍니다. 직접적으로 유대인 학살과 관련 있는 ‘나치’ 군인들이니까요. 근데 이 영화에서는 저는 뜨거운 복수보다는 차갑고 침착한 복수하기를 원하게 됐습니다. ‘나킴’에서 타깃으로 하는 대상이 ‘나치’로 국한되지 않고 한 마을의 독일인들이기 때문입니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구호를 외치지만 단순히 사망자 수를 똑같이 만들어야 한다는 개념은 쉽사리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마을의 독일인들이 방관을 했을 수 있어도 그렇다고 나치 군대와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유대인을 죽인 건 아니니까요. 그래서 주인공이 하수도시설에 독약을 풀지 말지 고민할 때 제발 풀지 말기를 기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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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너무 멋진 복수가 나옵니다. “멋진 삶을 사는 것, 그게 내 복수였어요”라면서 고통을 잊고 태어난 세대가 평화롭게 성장하면서 고통받은 과거를 넘어서 잘 사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진정한 복수인걸 주인공은 깨닫게 됩니다. 만약에 주인공이 진짜 독극물을 풀고 한 마을을 모두 독살한다면 B급보다 못한 C급 영화로 전락했을 것입니다. 그러면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문구를 일차원적으로 해석한 교훈을 보여주게 되니까요. 다행스럽게도 감독은 그런 결론을 내지 않고 진정한 복수가 무엇인지 멋지게 보여줬습니다. 잘 살아가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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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점]

아쉬운 점으로는 나쁘지 않은 영화지만 뭔가 강력한 한방의 느낌이 없습니다. 그래서 영화가 100% 집중이 안 되는 거 같습니다. 뭐가 아쉬운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연기, 연출, 스토리 딱히 흠은 없는데 모두 다 평균 정도인 수준이랄까요? 그래서 평균끼리만 보여서 평균정도의 영화가 나온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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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거리]

주인공이 담담한 복수를 할 때 저는 카타르시스를 느꼈습니다. 이성적으로 판단했으니까요. 근데 과연 이게 한국-일본의 일제 강점기 역사를 다룬 영화였다면 제가 이런 결말을 보고 만족했을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나치-유대인 역사는 책으로만 배웠기에 제삼자 입장에서 바라봐서 ‘무고한 독일인을 죽이는 건 잘못된 복수지’라는 생각을 했을 겁니다. 그런데 그게 일본인들을 죽이는 복수였다면… 저도 통쾌하게 모두를 죽이는 복수를 외쳤을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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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에 대해서 가끔 생각하면서 단순히 증오하는 거보다 용서가 가장 큰 복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용서를 하게 되면 상대방이 죄책감을 계속해서 느낄 수밖에 없으니까요. 해소될 수 없는 죄책감이 가장 무서우니까요. <플랜 A>에서도 더 잘 살아가는 모습을 통해서 나치에게 복수를 하면서 마무리합니다. 증오로 복수한다면 상대방도 똑같이 증오를 느끼고 해결이 안 되지만 한쪽이 용서한다면 나치 쪽에서만 죄책감을 느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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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차분한 결말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재밌게 같습니다. 정말눈에는 이에는 원한다면 약간 뒷처리가 안된 듯한 느낌이겠지만 저처럼 최고의 복수는 상대방에게 아무렇지 않게 살아가는 것이라 생각한다면 저처럼 만족스럽게 즐길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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