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시>: 기대가 낮았던 걸까, 영화가 좋은 걸까?
#플래시
“사랑해요 엄마. 제가 더 사랑하고, 제가 먼저 사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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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정보]
더 플래시, 2023
IMDb: 7.4/10
yuntomato: 8.2/10
쿠키 영상: O(마지막 1개)
보러 가기: 영화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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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과 마블의 필연적인 교차점- 멀티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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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과거의 일을 해결하기 위해 시간 여행을 하는 플래시. 하지만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고 일이 꼬이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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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았던 점]
생각보다 좋았습니다. 액션이야 플래시의 스피드를 잘 활용했고, 연기도 훌륭했습니다. 스토리도 멀티버스라는 지겹게도 들은 개념을 깔끔하게 정리하면서 잘 활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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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즈라 밀러가 너무 연기를 맛깔나게 합니다. 참 악마의 재능인가 싶더군요. 그렇게 매력적으로 캐릭터를 연기했는데… 사적인 이슈로 이제는 후속 편이 나오지 못할 거라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습니다. 똑같은 인물이지만 나이에 따라 다른 모습을 연기하고, 또 입체적으로 인물을 만들면서 엄마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모습까지… 정말 배우에게 몰입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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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를 바꾸려는 현재의 플래시를 A플래시, 과거의 젊은 시절의 플래시를 B플래시라 하겠습니다. A플래시는 능력을 잃은 반면에 경험이 있고, B플래시는 능력이 있지만 경험이 없습니다. 서로 대조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서로에게 보완하며 한 팀으로 활동합니다. 같은 모습이지만 서로 다른 성향을 가지고 있는 걸 연기로 보여주는데… 확실히 연기력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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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새로운 느낌의 버디 무디같았습니다. 서로 다른 캐릭터로 버디 무비가 주로 이뤄지지만 같은 모습을 한 버디 무비는… 머리에서 떠오르는 영화가 없는 거 같습니다. 나중에 시간의 흐름을 바꿀 수 없다는 걸 깨닫는 A플래시와 여전히 똑같은 실수를 하는 B플래시의 대립을 보여주는 데 같은 인물 간의 대립이라 그런지 더 극적인 모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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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년 팬들에게 멋진 팬서비스를 보여줬습니다. 마이클 키튼도 배트맨을 연기했는데 이번에 배트맨으로 컴백합니다. 그리고 조지 클루니도 마지막에 출연하면서 팬들이 환호할 수 있는 장면을 보여줍니다. 소소하게 밴 에플릭, 갤 가돗 등도 출연해서 반가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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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점]
소재가 지겹습니다. 멀티버스… 시간 여행… 마블 시네마틱스가 하도 오래 우려먹어서 그런지 전혀 새로움도 없고… 이유도 사랑하는 사람을 살리기 위해라는 뻔한 레파토리입니다. DC라는 낮은 기댓값이라 다들 호평을 하지만 그렇다고 진짜 최고다를 외치기에는… 좀 아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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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거리]
영화를 보면서 배트맨이 “애초에 바로잡을 필요없었어. 그 상처들 때문에 지금의 우리가 있는 거야”이라는 대사를 합니다. 정말 좋은 대사라 생각합니다. 상처를 입는 건 너무 힘들고, 고통스럽지만… 결국 그런 시련을 겪고 나서야 우리는 한층 더 성장하게 됩니다. <인사이드 아웃>을 보면 슬픔을 겪고 동시에 행복도 느끼는 장면이 나옵니다. 위로를 받거나, 아픔을 이겨내면서 오는 안정감, 기쁨도 우리는 느낄 수 있는 것입니다. 모든 일을 경험할 필요는 없지만, 의미 없는 경험은 없다 생각합니다. 이미 안 좋은 경험을 했다면 다음에는 똑같은 실수를 안 하도록 조심하면 되는 것이니까요. 결국 배트맨이 말한 대로 우리는 인생을 걸어오면서 수많은 장애물에 부딪히지만 그걸 통해서 성장했다 보면 좋을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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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DC에 <가오갤> 감독이 넘어간 이후로 분위기가 확실히 좋아졌습니다. 그러나 낮았던 기대값이 점점 높아지는 과정일 뿐 정말 DC 자체가 영화를 잘만든다 생각하기엔 아직 이르다 생각합니다. 히어로 영화에 10년 동안 노출되면서 소비자들은 눈이 높아질대로 높아진 상황이니까요. 어찌보면 지금이 변곡점입니다. 과연 여기서 마블이 범하는 실수를 피해서 PC와 서사를 같이 잡으면서 이어갈지 아닐지 체크해봐야할 거 같습니다. <더 플래시>만 놓고보면 앞으로가 기대되는 만큼 후속으로 나올 영화들이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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