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츠레가 우울증에 걸려서>: 아픈 걸 인정하는 용기
#츠레가우울증에걸려서
“깨지지 마 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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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정보]
츠레가 우울증에 걸려서, 2011
IMDb: 6.7/10
yuntomato: 8.3/10
쿠키 영상: X
보러 가기: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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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고 힘들 때 누군가 곁에 있다는 건 크나큰 행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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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회사를 다니던 미키오 그리고 만화를 그리는 하루코 부부. 어느 날 미키오가 우울증에 걸리게 된다. 하루코와 함께 미키오의 우울증 치료기를 그린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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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았던 점]
우울증을 감기로 비유한 게 좋았습니다. 누구나 걸릴 수 있다는 점과 다시금 걸릴 수 있다는 걸 보여줍니다.
우울증이라는 단어를 생각하면 나와는 관계없겠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감기’라고 생각하는 순간 누구나 걸릴 수 있는 병이겠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울증을 조금 더 흔한 질병처럼 만드니까 영화를 보는 태도가 달라졌습니다. 제삼자의 이야기가 아닌 충분히 나 혹은 주변에서도 나올 수 있는 이야기처럼 보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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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 내가 걸리면 어떨까,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걸리면 어떻게 해야 하지?라는 생각에 2시간의 러닝 타임동안 집중하면서 봤습니다. 영화의 후기를 찾아보면 실제로 우울증으로 힘들었던 사람들의 댓글이 보입니다. 많이 공감하면서 봤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고, 가끔 실제로는 더 힘들다는 얘기도 있었습니다. 아마 실제로는 더 힘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다큐가 아니고 영화이기에 조금 더 약하고, 인간적인 냄새가 나게 만들었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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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을 이겨내는 당본인뿐만 아니라 그 옆에서 지켜보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좋았습니다. 하루코가 미키오의 퇴사에 일감을 달라고 부탁하는 장면에서 참 멋진 아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픈 건 죄가 아니지만 그렇다고 당당하게 아파!! 를 외치지 못하는 건 어쩔 수 없는 거 같습니다. 그래서 그걸 외면해오던 하루코가 남편의 아픔을 받아들이고 숨기지 않기로 마음먹은 장면인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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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죽 튀어나온 머리를 가지고 인간관계를 표현한 게 좋았습니다. 미키오, 하루코 부부는 관계가 안 좋은 부부가 아닙니다. 하지만 하루코는 미키오의 정돈 안된 머리는 발견하지만 무너진 그의 심리 상태는 발견 못합니다. 영화는 그러한 요소를 100% 활용합니다. 처음부터 그의 마음보다는 외관에 신경 쓰게 하면서 관객들도 삐죽 튀어나온 머리에 집중하게 됩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미키오의 상태가 호전됨에 따라 자연스럽게 머리도 정돈되고, 우리는 삐죽 튀어나온 머리도 신경을 안 쓰게 됩니다. 우울증이 치료되는 그의 모습에 집중하면서 머리는 눈에 안보일 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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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항상 전화로 컴플레인을 걸던 사람이 실제로 나타나서 고맙다고 하는 장면은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났습니다. 진상(?) 고객도 어쩌면 우울증에 걸렸던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미키오에게 컴플레인을 계속 걸었던 것이죠. 그 또한 미키오의 책을 보면서 마음의 위안을 얻고 증상이 호전됐을 수도 있겠죠. 실제로는 비대면으로 서로를 알게 됐지만 결국 대면하면서 서로의 존재를 알게 되는 모습… 제가 요즘 블로그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게 돼서 그런지 그 장면에서 울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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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점]
우울증을 경험해보지 못한 저에게는 너무 현실적이었던 거 같습니다. 그래서 보는 내내 저도 같이 우울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어찌 보면… 감독이 의도한 바일 수도 있고, 또 그만큼 영화를 잘 만들어서 공감대를 잘 형성시켰다 생각됩니다. 단점이자 가장 큰 장점일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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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이 영화는 6월 24일에 넷플릭스에서 제외됩니다. 요즘 영화관에 재밌는 영화들이 많이 개봉하지만 이 영화는 충분히 주말에 집에서 쉬면서 잔잔히 즐기기 좋은 영화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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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살면서 수도 없이 넘어집니다. 커리어, 건강, 사랑 등 여러 이유가 있겠죠. 혼자 일어날수도 있지만 항상 혼자 일어나는 것은 힘듭니다. 그럴때 누군가에게 의지할 수 있고, 나를 응원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건 정말 큰 행운입니다. 우리는 그런 사람들로 채워가야합니다. 불필요한 사람 먼저 제외시키고, 덜 친한 관계들이 정리되지만 우리는 꼭 가장 소중한 사람들을 잊으면 안됩니다. 저는 그런 사람들을 구별할때 ‘감사할줄 아는 사람’들을 남깁니다. 제가 뭔가를 했을때 그에대해 고마워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저에게 좋은 사람들이러다구요. 여러분들의 기준은 어떻게 되나요? 댓글로 여러분의 기준을 적고 서로 이야기 나눠보면 좋을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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