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펙트데이즈
“다음은 다음이고, 지금은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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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정보]
퍼펙트 데이즈, 2024
IMDb: 7.9/10
yuntomato: 9.2/10
쿠키 영상: X
보러 가기: 영화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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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하루는 내용이 아니라 태도로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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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매일 반복되는 하루를 보내는 청소부 ‘히라야마'의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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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았던 점]
하루라는 24시간을 새롭게 설명한 점이 좋았습니다.
주인공인 ‘히라야마'의 하루하루를 보여주는 단순한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크게 ‘자신이 컨트롤할 수 있는 영역'과 ‘그렇지 못한 영역'이 구분됩니다. 전자의 경우는 출근 전 루틴화된 준비, 업무 방식, 점심시간의 여유 등이 있습니다. 그래서 영화를 보는 내내 저 장면들에서는 크게 달라지는 모습이 없습니다. 하지만 후자의 경우 갑자기 직장 동료의 부탁을 받거나, 갑자기 나타난 조카, 단골 식당 주인의 전남편의 등장 등 예상 못한 일들이 발생하면서 미묘한 변화를 줍니다. 이렇게 공존하기 어려울 거 같은 두 가지가 합쳐진 게 우리의 하루라는 걸 보여줍니다. 전자처럼 컨트롤이 되는 영역은 매일매일 똑같은 삶을 살아가는 과정이고, 후자는 우리가 하루를 기억하는 포인트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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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히라야마'가 너무 흥미로운 캐릭터입니다. 정말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한 캐릭터입니다. 표면만 보면 특별함이라곤 없죠. 하지만 그가 하루를 보내는 방식과 과정을 보면 개성이 강한 캐릭터로 다가옵니다. 일에 대한 프로페셔널한 태도, 아날로그적인 취미에서 오히려 ‘힙'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화장실 청소를 할때 거울을 사용해서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깨끗하게 청소하고 자신이 청소 도구를 만들어서 어느 하나 놓치지 않고 청소합니다. 그리고 출퇴근 길에는 카세트테이프로 올드팝을 듣고, 점심시간에는 필름 카메라로 순간순간을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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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라야마'가 평범한 하루를 살아가는 것에 ‘퍼펙트'라는 말을 쓸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 수 있습니다. 저는 그 의문에 대해 YES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가 업무를 하면서 완벽하게 업무를 수행하는 점, 퇴근 이후 저녁을 온전하게 자신이 원하는 시간으로 보내면서 어디에서도 부족함없는 하루를 채워갑니다. 하루를 자신의 흐름대로 흘러갈 수 있게 하는 거면 완벽한 하루를 보낸 거라 말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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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점]
너무 영화가 잔잔합니다. 도파민을 강제로 제거한 디지털 디톡스 느낌입니다. 이런 요소를 좋아할 수도 있지만 대중적인 시선으로 본다면 지루해할 수 있는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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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거리]
영화 제목이 <퍼펙트 데이즈>인 걸 보면 매일 매일이 ‘퍼펙트'할 수 있다는 걸 말하고 싶은 거 같습니다. 우리는 ‘퍼펙트', ‘완벽한'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실수나 아쉬운 것이 없는 상태를 떠올립니다. 그러면 하루가 완벽한 것은 뭘까요? 기분 나쁜 일이 하나도 없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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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자신과의 약속을 지킨 하루가 완벽한 하루라고 생각합니다. 하루에 해야할 업무에는 일 외에도 여러 개가 있습니다. 단순히 공부, 운동이 아니더라도 친구와의 약속, 애인과의 데이트도 해야 할 업무이죠. 근데 단순히 ‘했다!'가 아니라 100% 집중해서 시간을 보냈을 때 저는 완벽한 하루를 보냈다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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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고민하면서 GPT한테 물어보니 ‘균형과 의미, 그리고 연결이 있는 날'라고합니다. 흥미로운 관점입니다. 균형과 의미까지는 저도 생각했는데 연결... 혼자만의 시간을 넘어서 다른 사람들과의 교류를 통해 연결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시각입니다. 제가 잊고 지냈던 포인트입니다. 성인 이후 직장인이 되면서 ‘과한 친목은 피곤해... 결국 혼자 잘 사는 것이 중요하지~’라는 생각으로 혼자만의 시간을 열심히 즐졌는데 GPT에게 한 수 배웠습니다. 균형, 의미, 연결 어느 하나 ‘완벽한 하루’를 위해서 없어선 안될 요소인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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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점점 삭막해지고 경쟁 사회로 지켜가는 현대인들이 꼭 봤으면 하는 영화입니다. 매일 지친 하루라 생각되던 일상이 나름 완벽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 우리도 살아가는 데 더 힘차게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요?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퍼펙트 데이즈'는 어떤 하루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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