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리언로물루스
“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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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정보]
에이리언: 로물루스, 2024
IMDb: 7.5/10
yuntomato: 7/10
쿠키 영상: X
보러 가기: 영화관
같이 보면 좋은 영화: <에이리언>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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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리언... 반가우나 묘하게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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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식민지를 떠나기 위해 동면 포트를 찾아 버려진 기지 ‘로물루스'에 갔는데 깨우면 안 되는 것을 깨워버렸다. 과연 그들은 탈출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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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았던 점]
과거와는 다르게 첩보물스러운 점이 좋았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두 장면에서 와...하면서 봤는데 1) 페이스허거들 사이에서 지나가는 장면, 2) 산성 피 사이를 지나가는 장면입니다.
페이스허가가 체온과 소리를 통해서 먹잇감을 찾는 설정을 100% 활용해서 정말 긴장감 넘치는 장면을 만들었습니다. 그 장면만큼은 <콰이어트 플레이스>를 보는 거처럼 관객들도 숨죽이고 보게 됐습니다. 중간에 의도치 않게 소리가 나면서 다음 문을 향해 뛰어가는 장면까지... 수많은 페이스허거들로부터 도망치는 장면이 너무 무서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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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후반부 제노모프, 페이스허거와 싸우는 장면도 참신하더군요. 초반에 중력/무중력 설정 밑밥을 깔아놓고 그걸 뒤늦게 활용하는 디테일에 놀랐습니다. 무중력을 활용해서 산성피 사이를 통과하는 장면은 마치 <미션임파서블>, <스타트렉>의 장면을 보는 듯했습니다. 스치면 죽는다라는 생각에 산성피 하나하나를 지나갈 때마다 괜히 제가 더 긴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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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리언이 이번 작품을 포함해서 총 7편이 개봉했습니다. 각기 다른 매력을 보이면서 에이리언의 활용을 극대화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사실 이번 영화를 보면서 ‘또 뻔하게 쫓기고 도망치고 싸우고 하려나' 생각했는데 쫓기는 방식을 굉장히 긴장감 넘치게 만들어서 만족스러웠습니다. 위에서 말한 두 장면이 굉장히 인상깊었는데 이동진 평론가의 후기 영상을 보면서 ‘아 내가 표현하고 싶은 단어가 딱 저거 ‘첩보물'이었구나’를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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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로물루스는 프리퀄보다는 1~4편과 유사한 느낌입니다. 1편의 20년 후인 설정이니 충분히 그럴 수 밖에 없죠. 그래서 1~4편과 어떤 점이 다를까 했는데 1~4편의 장점을 잘 가져왔습니다. 제한된 우주선, 탈출까지 타임어택, 인조인간의 변절 등 이전 작품의 장점만 가져온 게 보였습니다. 이번 작품에서 앤디라는 인조인간이 다양한 역할을 해서 좋았습니다. 중간에 칩을 교체하면서 인간의 편, 회사의 편으로 왔다 갔다 하면서 상황에 긴장감을 배로 끌어올립니다. 문제는 회사의 편이 됐다 해도 문을 열기 위해선 앤디가 필요해서 버릴 수도 없다는 무기력함에 공포가 더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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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서비스가 확실합니다. 우리가 그리워했던 괴물들을 다시 보면서 그 성장(?) 과정을 조금 더 디테일하게 표현하는 거 같아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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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점]
엄청난 결말이라는 후기대비 엄청나지 않았습니다. 물론 마지막 10분에 저도 숨죽이면서 헉...하면서 보긴 했지만 제가 기대한 건 <에이리언: 커버넌트>나 <프로메테우스>에서 나온 마지막 장면 같은 느낌을 기대했는데 그런 게 아니라 좀 실망했습니다. 뭔가... 하나 더 튀어나오겠지! 나오겠지!? 끝났네...입니다. 물론 결말이 별로라는 말은 절대 아니지만 제가 기대했던 요소가 안 나오면서 제 기준으로 실망스러운 결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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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생각보다 에이리언이 약한 느낌입니다. 과거 6편의 작품에서는 페이스허거 하나도 잡기 어려운 느낌인데 여기서는 달려든다고 다 당하는 것도 아니고, 의외로 도망치는 방법도 있어서 던전에서 1층을 담당하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제노모프 자체도 굉장히 지능이 좋은 괴물인데 사람을 가지고 노는 듯한 느낌이 부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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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7년 만에 돌아온 시리즈로 충분히 팬들이 만족할만합니다. 다만 프리퀄과 1~4편의 스타일이 워낙에 다르다 보니 1~4편을 보고 프리퀄을 본 사람들과 프리퀄을 먼저 보고 1~4편을 본 팬들간의 괴리가 있을 거 같습니다. 하지만!! 이런 긴장감 넘치는 영화는 무조건 영화관에서 봐야한다 생각합니다. 다른 사람들과 숨죽이고... 다 같이 놀라는 그런 묘미가 이 영화를 영화관에서 봐야하는 포인트라 생각합니다. 꼭! 더위가 가기전에 영화관에서 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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