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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바빌론>: 같은 곳에서 서로 다른 곳을 보다

by 잼잼픽 2023. 6.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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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빌론
황홀하면서도 위태로운 고대 도시 ‘바빌론’에 비유되는 할리우드에서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당대 최고의 스타 ‘잭 콘래드’(브래드 피트).  누구나 ‘잭’과 같은 성공을 꿈꾸지만 아무나 이룰 수 없던 그 때,  화려한 데뷔를 위해 당차게 야망을 좇는 ‘넬리 라로이’(마고 로비)와  열정적인 청년 ‘매니 토레스’(디에고 칼바)가 영화 같은 삶을 꿈꾸며 할리우드에 입성한다. 하지만 할리우드에서는 기존 영화 산업의 틀을 깬 새로운 변화가 시작되고그 격변의 한가운데에서 ‘잭’과 ‘넬리’, 그리고 ‘매니’는 살아남아 각자의 꿈을 이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데...모든 순간이 영화가 되는 곳뜨겁게 꿈꾸고, 거칠게 폭발한다!
평점
7.0 (2023.02.01 개봉)
감독
데미안 셔젤
출연
브래드 피트, 마고 로비, 디에고 칼바, 진 스마트, 조반 아데포, 리 준 리, 토비 맥과이어, 올리비아 와일드, 사마라 위빙, 캐서린 워터스톤, 에단 서플리, 에릭 로버츠, 맥스 밍겔라, 포이베 톤킨, 루카스 하스, 제니퍼 그랜트, 스파이크 존즈, 패트릭 후짓, P.J. 바이른, 루이스 탄, 사라 라모스, 플리, 제프 갈린, 클로이 파인먼, 프레드릭 콜러, 카롤리나 스짐차크, 토드 기에벤하인

<바빌론>: 같은 곳에서 서로 다른 곳을 보다

 

#바빌론

“당신 시대가 끝난 거예요. 이유는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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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정보]

바빌론, 2023

IMDb: 7.2/10

yuntomato: 9.3/10

쿠키 영상: X

보러 가기: 시리즈온, 쿠팡플레이, 웨이브, 티빙

*스포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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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산업 패러다임 변화로 인간의 흥망성쇠를 보여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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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무성 영화가 주류던 1920년대 할리우드. 최고의 인기 스타가 유성 영화 도입으로 입지를 잃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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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았던 점]

대부분이 좋았지만 영화의 소재가 가장 좋았습니다.

이 영화는 우리 보지 못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유성영화로 오면서 무성영화의 시대는 저물었죠. 근데 우리는 그 잊힌 사람들은 잘 모릅니다. 이 영화는 그 ‘과도기’를 적나라게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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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기 시대를 4명의 인물로 시대상을 그려냈습니다. 콘레드(브래드 피트), 라로이(마고 로비), 매니(디에고 칼바), 시드니(조반 아데포). 4명은 모두 다른 엔딩을 맞이합니다. 무성영화 시대의 영광을 누리던 콘레드, 라로이는 유성 영화 앞에서 순식간에 무너집니다. 라로이가 순식간에 떠오른 것처럼 유성영화 앞에서 순식간에 망해버립니다. 그나마 콘레드는 인기 덕분에 간간히 영화를 찍었지만 대사 전달력이 부족해서 영화관에서 망신을 당하게 됩니다. 둘 다 인생의 마지막이 허망했지만 묘하게 다르다 생각합니다. 콘레드는 자신이 현재의 영화 산업에 맞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스스로 자결합니다. 나름 자신의 명예를 지키기 위한 방식이라 봅니다. 아등바등 살아남을 바에는 나름 무성영화 인기 배우로 기억될 때 자결을 택한 것이지요. 그러나 라로이는 바닥 치는 순간 사라져 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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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는 영화 제작의 매력에 매료됐으나… 라로이에 사랑에 빠지면서 아쉬운 선택을 하게 됩니다. 다행스럽게도(?) 라로이가 잠적하면서 평범한 삶을 살게 되는 매니는 시간이 한참 지나서 할리우드를 방문합니다. 시드니는 할리우드에서 재즈의 인기 덕분에 흥하지만 ‘흑인스러움’이 부족해서 오히려 더 흑인 같게 보이기 위해 노력합니다. 이에 할리우드를 떠나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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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가장 행복한 결말을 보인건 시드니>매니>>>콘레드>>>라로이가 아닐까 싶습니다. 할리우드로부터 벗어난 순서대로 행복 순위를 정해봤습니다. 사람마다 보는 시각은 다를 수 있지만… 제가 정한 기준을 봐서는 할리우드가 악의 근원이 아닌가 싶습니다. 다른 사람의 관심을 통해 생명을 연장하는 할리우드. 결국 관심을 구걸할 수밖에 없어서 할리우드 안에 있으면 불행해지는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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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점]

마지막 두목의 존재감이 너무 약했다. 뭔가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주거나 할 줄 알았는데 이상한 동굴에서 쫓아가고 큰 임팩트 없이 끝납니다. 마지막에 매니의 동료를 죽인 게 조폭 무리 같으나 매니를 살려준 걸 보면 또 아닌 듯싶습니다. 흑화 된 스파이더맨이라는 짤로도 돌아다녀서 뭔가 잔인하고 극악무도한 모습을 기대했는데 생각보다 삼삼한 느낌이라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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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영화가 너무 길었습니다. 코로나 때 영화를 못 만들어서 한이 맺혔는데 감독들이 너무 길게 제작합니다. OTT로 보는 것도 집중하는데 피로도가 쌓이고, 영화관에서는 긴 러닝타임 때문에 회차도 줄어들고, 원하는 시간대에 볼 수 없어서 영화관에서도 못 보게 됩니다. 그냥 2시간 정도로 맞춰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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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거리]

과도기에서 도태되는 건 왜 그럴까요? 전 능력의 한계라 보진 않습니다. 각자에게 맞는 타이밍이 교차되는 순간이라 생각됩니다. 유성과 무성 영화에서 빛을 본 배우가 다르듯이 자신의 장점이 발휘되는 시기가 다른 것뿐입니다. 과도기에 살아남는 사람은 소수입니다. 모든 상황에 맞는 강점을 가지기 어려우니까요. 다만 과도기에 변화의 흐름을 잘 캐치해서 자신의 길을 찾아 나서는 경우도 있습니다. 모든 산업이 변화할 때마다 구시대가 다 망하는 건 그것대로 슬픕니다. 그때 과감히 자신의 강점을 버리고 다른 길을 모색하는 경우 새로운 시대에 다른 롤로 살아남는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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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화려하지만 슬픈 영화입니다. 누구하나 망했으면 하는 캐릭터가 없는데 망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안쓰러웠습니다. 단순히 영화 산업으로만 생각할게 아니라 앞으로 모든 산업에서 일어날 변화에 대해 경고하는 영화인 같았습니다. 본격적으로 세상에는 변화가 시작될텐데 과연 우리는 시드니, 매니처럼 갈길을 찾아 나설지, 아니면 변화를 못받아들이고 콘레드, 라로이처럼 슬픈 결말이 펼쳐질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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