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화 신은 고양이>: 성공한 IP는 또 다른 성공을 낳는다.
#장화신은고양이
“옳은 일은 언제 해도 늦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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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정보]
장화 신은 고양이, 2011
IMDb: 6.6/10
Yuntomato: 8.2/10
쿠키 영상: 0개
보러 가기: 시리즈온, 티빙, 왓챠, 넷플릭스
*스포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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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보기 딱 좋은 애니메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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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영웅에서 지명 수배자가 된 장화 신은 고양이.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마법의 콩’을 훔치려는 데 새로운 동료와 과거의 친구를 만나게 된다. 함께 힘을 합쳐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훔쳤는데 숨겨진 비밀이 있던 동료들. 과연 장화 신은 고양이는 명예를 회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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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았던 점]
슈렉의 정신(?)을 이어간 점이 좋았습니다. 슈렉에서도 동화 속의 캐릭터들을 새롭게 창작해서 사람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줬습니다. 이 영화에서도 그 정신을 살린 점이 좋았습니다. 잭과 콩나무 이야기에서 잭을 악역으로 표현하고 나름 무섭게 그렸습니다. 그리고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지키는 괴물의 정체도 흥미로웠습니다. 당연히 드래건, 아니면 괴물을 생각했는데… 엄마였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생각해 보면 너무 당연한 건데 정말 우리는 동화 속 괴물에 너무 길들여졌던 거 같습니다. 엄마 거위가 나타날 때 덩치가 엄청 커서 정말 괴물처럼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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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정점은 ‘험티덤티’가 아닐까 싶습니다. 어린 시절 영어 공부를 하면서 Humpty Dumpty sat on a wall 이 노래를 외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근데 이 영화에서는 아주 간사하고 영악한 인물로 나옵니다. 웃긴 건 또 계란의 특성을 살려서 눕히면 혼자서 못 일어나는 디테일도 깨알 웃음 포인트입니다. 앞에서 설명드린 대로 영악해서 머리가 비상합니다. 다양한 장치?를 개발하고 계획을 세워서 나쁜 짓을 하는 등 머리는 잘 굴러가는 거 같습니다. 장화 신은 고양이와 함께 다니면서 같은 꿈을 향하다가 어떠한 사건으로 서로 등을 돌리게 되는데 나름 설득력 있던 거 같습니다. 아 그리고 마지막에 ㅋㅋㅋㅋㅋㅋㅋ 험티덤티가 희생하고 황금알로 변했을 때 ㅋㅋㅋ 진짜 너무 어이없어서 빵 터졌습니다. 진짜 너무 뜬금없어서 뭐지 하면서 다시 돌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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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점]
확실히 어린이용입니다. 전체 관람가인만큼 어린이들도 보기 적합하게 만들었습니다. 최근에 개봉한 <장화 신은 고양이: 끝내주는 모험>도 전체 관람가이나 1편보다는 성인도 보기에 재밌었습니다. 당연히 맥주를 마실 거 같은 장면에서 우유를 마신다던지, 액션씬이 나올 줄 알았는데 댄스 배틀을 한다던데 딱 2000~2010년에 유행하던 디즈니스타일의 느낌이었습니다. 제작사는 드림웍스지만 ㅎㅎ 그 점을 제외하면 부족한 점은 없는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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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거리]
잘못을 저지른 사람들을 우리는 어떻게 대해야 할까요? 고아원의 ‘이멜다’는 장화 신은 고양이와 험티덤티에게 무한한 사랑으로 그들을 품었습니다. 그래서 결국에는 “옳은 일은 언제해도 늦지않아”라면서 장화신은 고양이와 험티덤티가 마을을 구할 수 있게 만들어줍니다. 저는 이 장면을 보면서 나름 충격을 먹었습니다. 과연 저게 가능할까? 마치 <레미제라블>의 미리엘 주교를 보는 거 같았습니다. 정말 죄를 미워하되 사람을 미워하지 말라는 말에 충실한 표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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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사람은 사랑과 용서를 못 받아서 점점 어긋난 걸까, 아니면 점점 어긋나다 보니 사랑과 용서를 못 받게 된 걸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답하기 쉽지 않죠? 정말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와 같은 질문입니다. 그래도 질문을 던진 만큼 제 생각을 말해보자면 전자라 생각합니다. 인간은 누구나 실수를 하고, 잘못을 저지를 수 있습니다. 거기서 용서를 하고 기회를 또 준다면 자신의 잘못을 뉘우쳐 발전하는 모습이 나올 수 있습니다. 회사 생활에서도 실수를 했을 때 용인하고 다음에 조심하자는 분위기의 회사가 더 다니고 싶고, 성장 가능성도 높듯이 말이죠. 그런 점에서 영화 속의 ‘이멜다’의 방식은 현명한 설루션이었다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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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제작비 1억 3천만 달러로 미국 흥행수익 1억 4,673만 달러, 해외 수익 3억 1천만 달러로 최종 5억 5천만 달러를 벌었습니다. 국내에서는 205만 관객을 불러모았습니다. <장화 신은 고양이: 끝내주는 모험>은 80만을 기록한 걸 보면 1편이 확실히 더 흥행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아바타 2>가 개봉한 걸 고려한다면…. 80만이면 선전했다 생각합니다. 모두가 <아바타 2>를 보고 극장에서 그거만 틀어줄 때 조금씩 상영한 걸 고려한다면… 나쁘지 않은 수치인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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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어린 자녀가 있다면 이 영화를 먼저 보기전에 <슈렉1, 2>를 보고 이 영화를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왜냐하면 <슈렉 2>에서 장화신은 고양이가 등장해서 크나큰 임펙트를 주거든요. 교훈도 좋고, 적당히 유치해서 아이들과 보기에 딱 좋은 영화인건 틀림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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