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 43>: 이런 기괴한 영화도 제작하는 미국의 자유분방함
#무비43
"Will you poop on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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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정보]
무비 43, 2014
IMDb: 4.3/10
yuntomato: 8/10
쿠키 영상: O
보러 가기: 시리즈온, 티빙, 웨이브, 왓챠
*스포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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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런 영화가 나올 수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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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동생을 골탕 먹이기 위해서 찾아달라고 한 '무비 43'. 처음에는 장난으로 시작했으나 실제로 알아볼수록 어둠의 사이트에서 하나둘씩 발견된다. 그리고 발견된 엄청난 진실과 반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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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았던 점]
이 영화를 추천하고 싶은 분들은 <아메리칸 파이>, <무서운 영화 시리즈>, <소시지 파티> 등 미국식 19금 개그를 좋아하는 분들입니다. 그래서 이 영화를 추천 영화로 올리는 건 굉장히 리스크가 있습니다. 엄청난 B급 아니 C급 영화로 호불호가 심하게 갈릴 영화이기 때문이죠. 그러나 취향이 맞는다면 진짜 '와 진짜 정신 나간 사람들이 정신 나간채로 영화 만들었네.'라는 생각과 함께 B급 개그에 빵빵 터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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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팅은 정말 제가 본 영화 중에서 가장 화려합니다. 가끔씩 크리스마스 특집 같은 영화에 여러 배우진들이 나오는 데 그런 영화를 뛰어넘습니다. 휴 잭맨, 케이트 윈슬렛, 나오미 와츠, 할리 베리, 우마 서먼, 리처드 기어, 크리스틴 벨, 제라드 버틀러, 안나 페리스, 크리스포터 민츠 프래지, 클로이 모레츠, 엠마 스톤, 저스틴 롱, 조시 더멜, 케이트 보스워스, 크리스 프랫... 배우들의 대표작만 해도 <엑스맨>, <타이타닉>, <아바타>, <라라랜드>, <킥 애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등 영화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한번쯤은 봤을 배우들이 모두 출연합니다. 이렇게 대단한 인기를 누리는 배우들이 망가지는 걸 두려워하지 않고 이 영화에 출연한 게 신기합니다. 12~14개? 정도의 에피소드가 나옵니다. 단편으로 하나씩 이야기를 진행하는데 하나 같이 정상이 아닙니다. 정말 최대한 비정상적인 스토리를 짜기 위해서 노력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터무니없고, 굉장히 병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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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런 개그를 어릴 때부터 미국 영화로 접해서 그런지 재밌게 봤습니다. 개인적으로 너무 재밌게 봤던 에피소드는 3개 정도 됩니다. 제목은... 모르겠어서 주연 배우들로 구분해 보겠습니다. '휴잭맨-케이트 윈슬렛', '안나 페리스-크리스 프랫', '테렌스 하워드'의 에피소드가 좋았습니다. 하나씩 재밌게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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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잭맨-케이트 윈슬렛' 에피소드는 1번째 에피소드입니다. 이 영화를 가장 임팩트 있게 보여주는 설정입니다. 휴잭맨의 목에 무엇인가가 달려있는데... 보는 순간 '와 이걸 진짜 휴잭맨이 오케이 했다고?'라는 생각이 드실 겁니다. 바로 남자의 알이기 때문입니다... 놀랍죠? 근데 진짜 모자이크 하나 없이 정말 리얼하게 알이 나옵니다. 더 웃긴 건 그냥 덜렁거리는게 아니라 초현실적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추우면 작아지고, 스프 먹는데 묻고, 털 떨어지고...ㅋㅋㅋㅋㅋ 진짜 말로하면 어이없는데 영화로 보시면 더 어이없습니다. 근데 웃긴건 영화 속에서 '케이트 윈슬렛'만 저희와 같은 반응이고 나머지들은 전혀 알을 보고 놀라거나 이상하게 보지 않습니다. ㅋㅋㅋㅋㅋ 진짜 이거는 <무비 43>의 정신을 가장 잘 보여주는 에피소드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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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페리스-크리스 프랫'... 이것도 충격적입니다. 사랑으로 모든 걸 이겨(?) 내는 사랑 이야기라 포장할 수 있고, 그냥 똥패티쉬가 있는 여자 이야기입니다. 자기한테 똥을 싸달라고 여자가 부탁합니다. 그래서 남자는 이게 은유적인 표현인지 아니면 진짜 똥을 싸달라는 건지 혼란스러워합니다. 벌써부터 웃깁니다 ㅋㅋㅋㅋㅋ 피날레는 마지막입니다. 분위기를 안 잡고 똥을 싸려고 해서 섭섭한 여자가 뛰쳐나갈 때 남자가 따라가다 사고로 똥이 분수처럼 터집니다. 아주... 더럽지만 로맨틱한 장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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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렌스 하워드'의 농구. 이거는 이상한 건 아니고 백인과 대결을 앞둔 흑인 농구 선수들이 잔뜩 겁을 먹어서 동기부여를 하는 에피소드입니다. 근데 어떤 설정인지 모르겠으나 흑인 선수들이 '농구'에서 백인에게 질까 봐 무서워합니다. 개인적으로 너무 웃겼던 장면은 어떤 선수가 '코치님이 우리에게 이런 걸 의미하는 거야!'라고 하니까 헛소리하지 말라고 화내는 장면이 너무 웃겼습니다. 중간 작전 타임에 사진처럼 'You are black'을 보여주는 것도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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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웠던 점]
영화는 쓰레기입니다. 정말 쓰레기라서 저급한 개그에 웃을 수 있다면 보시고 불편한 걸 느끼기 싫은 분들은 안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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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제34회 골든라즈베리 시상식을 수상했습니다. 최악의 영화에게 수상하는 상입니다. 충분히 받을 가치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론 '쓰레기 같은 소재인데 나쁘지않은 전개 VS 그럴싸한 소재로 쓰레기같은 전개' 택 1을 하라면 저는 전자를 택할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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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제가 이 영화를 추천하는 이유는 이런 사고의 자유로움은 나름 리스펙 할 가치가 있다 생각합니다. 말도 안 되는 상상이지 이게 상상하면 안 될 걸 그린 건 아닙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이런 영화를 더 만들어라가 아니라 이런 영화도 제작될 정도로 다양한 상상력을 보장해 주는 제작 환경이 됐으면 합니다. 창의력은 억압되는 분위기보다는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더 잘 발휘되기 때문이죠.
경고했습니다. 아무나 이 영화는 보지 마세요. 정말 자신이 미국의 19금 B급 영화와 잘 맞으면!! 그때 플레이 버튼을 누르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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