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보션>: 나쁘진 않지만 그렇다고 좋았던 건 아닌 영화
#디보션
“Just be careful”
.
[영화 정보]
디보션, 2023
IMDb: 6.7/10
yuntomato: 6/10
쿠키 영상: 0개
보러 가기: 넷플릭스
.
전쟁 속에서 죽음은 드라마틱하지 않다. 그래서 이 영화도 잠잠하다.
.
[줄거리]
미 해군 최초의 흑인 파일럿인 제시 브라운. 한국 전쟁에서 위험을 무릅쓴 비행에 나선다. 그리고 그의 곁에는 생사를 함께하는 윙맨 톰 허드너가 있다.
.
[좋았던 점]
다시 한번 우리나라를 위해 목숨 걸고 싸워준 사람들을 생각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우리나라야 6.25 전쟁에 대해 많이 배우고 접하는 만큼 목숨 걸고 싸워서 남한을 지켜낸 참전 용사들에게 감사하지만 외국의 참전 용사들에 대해서는 그렇게 잘 알고 있지 않습니다. 6.25 당시 아시아의 작은 나라 대한민국에 지원해 준 국가가 63개국입니다. 전 세계 국가 수가 200개 가까이되면 1/3 정도 지원해 준 셈이죠. 지금이야 대한민국 하면 글로벌하게 유명하지만 1950년의 대한민국이라면 이야기가 다릅니다. 아마 참전하는 분들도 자신이 가는 나라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고 처음 들어본 사람들이 많았을 겁니다.
.
우리나라에서 만든 6.25 전쟁 영화는 많지만 할리우드에서 제작한 6.25 전쟁 영화는 많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6.25 전쟁 관련 영화를 제작하는데 흑인 파일럿의 이야기를 가져왔습니다. 요즘 트랜드에 적합했다 생각합니다. 역사에서 주목받지 못한 흑인 파일럿의 이야기를 가져오면서 전쟁 영화에서 드라마를 가져갔습니다. 전투씬이 있긴 하지만 확실히 과거의 전쟁 영화보단 전쟁씬이 점점 감소하는 추세인 거 같습니다. 아무래도 과거에 비해서 전쟁씬에 대한 피로도가 쌓이고,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이후 직접적인 전쟁 장면을 기피하는 게 아닐까 생각됩니다.
.
[아쉬운 점]
문제는 너무 영화가 루즈합니다. 드라마를 챙긴것도, 전쟁 영화의 연출을 잡은 것도 아니었습니다.
인종차별을 받아도 버티면서 파일럿이 된 제시 브라운의 이야기인데 너무 자기혐오적이고, 인종차별이 간접적으로 나옵니다. 영화에서는 인종차별을 받지만 참군인인 제시 브라운의 이야기를 보여주고 싶었던 거 같은데 1940~1950년대의 인종차별에 비해서는 영화에서는 상대적으로 평화로워 보였습니다. 인종차별을 더 심하게 표현해야 한다기보단 다른 군인이 흑인을 무시하는 몇몇 장면과 프랑스 카지노에서 입장 거절되는 장면을 제외하곤 독백으로 인종차별을 대체합니다. 그리고 주변 동료가 계속 제시 브라운을 도와주다 보니 역경을 제시 브라운이 이겨내는 느낌이 크게 안 들었습니다.
.
조금 더 제시 브라운이 미국 해군 최초의 흑인 파일럿의 의미를 부각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들었습니다. ‘최초’라는 것의 의미는 상당히 의미 있고, 당시 역사적 배경을 생각하면 더 큰 의미가 있었으니까요. 영화 <헬프>에서 ‘메리 잭슨’이 학교에 입학하기 위해서 판사에게 ‘최초’의 판사로 기억 남겠느냐 물어볼 때가 생각났습니다. 그런 큰 의미가 있는 ‘최초’ 프레임을 평범하게 넘어가니… 너무 아쉬울 따름이었습니다.
.
[비하인드]
영화에서 윙맨 톰 허드너 역할을 맡은 글렌 포웰의 조부가 실제로 한국 전쟁에 참전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내한 당시 그 얘기가 화재가 됐었죠. 탑건 2에서도 참 매력적이었는데 이 영화에서도 제시 브라운의 든든한 윙맨으로 매력적으로 나옵니다.
.
6.25 전쟁에 흑인으로만 구성된 부대도 있었습니다. 제999 기계화포병대(일명 ‘트리플 나인’) 부대입니다. 1951년 4월 매복해 있던 중공군 수백 명을 곡사포로 무찌르고 국군이 안전하게 임진강에서 후퇴할 수 있도록 지원했습니다. 임진강 전투에서 72시간이나 전투를 하면서 국군을 지원하기 위해 계속해서 곡사포를 날렸다고 합니다. 정말 감사해야 할 분들입니다.
.
[결론]
영화 자체는 추천 드릴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영화를 보고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이후 자주 국방의 중요성과 과거6.25 전쟁에서민주주의와 우리땅을 지키기위해서 싸워준 모든 참전 용사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함을 느꼈던 시간이 됐습니다. 넷플릭스에서 감상 가능하니 날도 추운데 주말에 집에서 한번 감상하시면서 이런 평화를 누릴 수 있음을 감사해보는 건 어떨까요?
'영화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장화신은 고양이>: 성공한 IP는 또 다른 성공을 낳는다. (0) | 2023.02.10 |
---|---|
<알라딘>: 충실한 원작과 그에 걸맞는 시대정신 (0) | 2023.02.09 |
<상견니>: 얼굴은 친절하나 타임라인은 불친절하다 (0) | 2023.01.30 |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 미쳤다 이 영화 (0) | 2023.01.29 |
<장화 신은 고양이: 끝내주는 모험>: 이런게 애니메이션의 묘미지~ (0) | 2023.01.2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