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아웃2
“살면서 실수는 할 수밖에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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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정보]
인사이드 아웃2, 2024
IMDb: 8.0/10
yuntomato: 10/10
쿠키 영상: O(2개)
보러 가기: 영화관
같이 보면 좋은 영화: <인사이드 아웃> 등
*약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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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 하나하나가 모여서 인간이 형성되고 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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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청소년이 된 라일리. 친구, 학교 등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새로운 감정들이 나오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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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았던 점]
상상력을 구현한 게 놀랍습니다.
새로운 감정인 불안, 따분, 당황, 질투가 나오는데 그중에서 핵심은 불안입니다. 라일리가 사춘기이다 보니 불안을 가장 핵심이 됩니다. 정말 캐릭터를 불안하게 만들었더군요. 항상 불안하다 보니 완벽해야 한다는 것에 광기에 가까운 집착을 보이면서 청소년기를 잘 표현했습니다. 영화에서 굉장히 놀랐던 장면은 불안이 만들어낸 자아입니다. 어떤 자아가 나올까 궁금했는데 정말 예상 못한 걸 그려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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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이 미래를 그려내는 장면도 굉장히 재밌습니다. 어떻게 저런 경우의 수를 생각하지?라는 의문이 들었는데 수많은 일꾼(?)들이 다양한 시나리오를 그려내면서 계획을 세웁니다. 다른 감정들도 단어 그대로를 잘 그려냈습니다. 심심, 당황, 시샘... 우리가 성장하면서 겪는 감정들이 우리의 몸 안에서 저렇게 반응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기발합니다. 이런 형성화에 감탄한 걸 하나하나 다 말하기 힘들 정도로 많습니다. Brainstorm을 정말 태풍으로 그려내고, 비꼬는 걸 계곡으로 묘사하는 등... 꼭 영화를 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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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들이 있는 곳 아래에 경험들을 통해 자아가 형성되어 있는 구조도 놀랐습니다. 경험을 보관하는 것으로 끝내지 않고, 그런 경험들이 쌓여서 하나의 인격체가 형성된다는 걸 추가합니다. 기쁨, 불안이 서로 원하는 경험으로 자아를 형성시켰다가 나중에는 불필요하다 생각한 경험들을 다 녹여내면서 자아를 만들어냅니다. <인사이드아웃 1>에서는 감정은 복합적으로 느끼고, 서로 보완해 준다는 걸 말합니다. 2편에서는 하나의 인격이 형성되는 데는 경험을 선별할 수 없다는 걸 보여줍니다. 좋은 경험 외에도 힘들고, 부끄럽고, 나의 안 좋은 경험까지 포함해서 나라는 사람이라는 걸 얘기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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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도 수준급입니다. 여러 개그가 있는데 그중에서 비밀이 나오는 장면이...ㅋㅋㅋㅋ 게임 캐릭터 묘사나 어릴 적 보던 프로그램 캐릭터의 특징을 정말 잘 살렸습니다. 이거는 직접 보셔야 같이 웃을 수 있어서 비밀로 하겠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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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거리]
라일리를 보면서 제 사춘기 시절이 생각났습니다. 저도 부모님과 많이 다투고, 또 친구들과도 멀어지고 가까워지고를 반복했습니다. 학생 때가 가장 행복하고 마음이 편한 시기라고 하지만 돌이켜보면 자아가 형성되는 시기인 만큼 가장 혼란스러운 시기인 듯합니다. 혼란스러운 경험들을 통해 성인이 되고 각자의 인격이 형성되죠. 물론 성인이 되고 나서도 계속 인격을 다듬어가면서 더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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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고등학교에서 자기 개발서를 읽은 영향이 컸습니다. 그리곤 군대 전역하고 운동을 시작하고, 취업을 하고 한 번씩 수정됐습니다. 돌이 켜봤을 때 가장 영향이 컸던 경험은 복싱을 시작한 것입니다. 체력이 점점 좋아지는 것을 느끼고, 체형도 좋아지는 것을 느끼면서 자존감도 많이 높아졌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좋았던 건 복싱을 통해서 제가 끈기가 있는 놈이라는 걸 알게 된 점입니다. 저는 끝을 못 내는 성격이라 생각하고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복싱을 시작하고 6개월, 1년, 2년... 현재 6년 이상하면서 제 가장 큰 강점은 끈기가 됐습니다. 청소년기의 저는 이런 모습을 전혀 생각 못했을 겁니다. 제가 이렇게 다양한 걸 하고 끈기를 강점으로 살 줄은 몰랐습니다. 이런 걸 보면 청소년기의 모습은 다양한 경험을 받아들이는 연습을 하는 시기고, 더 많은 경험을 하고 흡수하는 건 성인의 역할인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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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9년 전의어린이, 사춘기던 관객들이 시간이 흘러 성인으로 성장해서 이 영화를 보면 더 공감하면서 볼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자신이 막 최근에 느끼고 있는 감정을 보여주니 얼마나 재밌을지 상상이 됩니다. 9년이라는 이라는 시간은 대부분 사람들에게 앞자리가 바뀌는 시간입니다. 10년이면 태산도 바뀌니까요. 1편에서 느꼈을 감정과 2편을 보고 느꼈을 감정의 차이를 비교하면서 감상하는 것도 또 다른 재미가 될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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