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 잊으면 안 되는 역사와 잊으면 좋겠는 영화
“누가 죄인인가”
.
영웅, 2022
yuntomato: 3/10
쿠키 영상: 0개
보러가기: 영화관 상영작
.
누가 죄인인가를 부를 때 이 영화를 제작한 사람들이 죄인이라 생각했습니다.
.
줄거리 : 안중근 의사의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을 영화화
.
크게 인상깊었던 장면은 없지만 그래도 기억을 더듬어봤습니다. 하늘이시여를 부르는 장면이 그나마 인상적이고, 마지막에 안중근이 일본인을 모두 싫어하는 건 아니라며 단순히 일본 혐오감에 사로잡힌 캐릭터로 그려지지 않은 게 좋았습니다.
.
그것 외에는 모두 하나부터 열까지 마음에 안들었습니다. 연출, 스토리, 분장, 캐릭터 등 모두 별로였습니다.
장면이 넘어가는 연출이 복사 붙여넣기 한 듯이 똑같은 방식을 썼는지... 진짜 나중에는 하도 똑같은 방식을 쓰는데 보는 것도 피곤했습니다. 무슨 기교를 쓰려고 한 것인지 한 씬에서 그걸 활용해서 자연스럽게 다른 장면으로 넘어가는걸 매번 보다 보니 '이 감독은 할 수 있는 게 이거뿐인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스토리도... 너무 분산되어서 기승전결에서 힘을 줘야할 부분에 힘이 하나도 들어가지 않고 그냥 맥 빠지는 스토리 전개입니다. 이미 모두가 결말을 알고 있는 상황에서 그 긴장감 넘치는 독립운동 과정을 보여줘야 하는데... 지루하기 그지없습니다. 뮤지컬도 이렇게 힘 빠질까?라는 궁금증이 들정도로 맥이 없는 영화입니다.
또 분장... 수염 붙이고 옆머리 붙인게 이렇게 티 나는 영화는 살면서 처음이네요. 물론 분장 하나로 영화를 깎아내리는 건 옳지 못하지만... 다른 것도 마음에 안 드는 판에 이런 사소한 것까지 별로였습니다. 보시면서 처참한 CG에 한숨이 나오셨을 겁니다. 진짜 <하늘이시여> 부르는 장면에서... 대학교 과제 CG도 이거보다는 깔끔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 정도로 별로였습니다.
캐릭터도 주변 조연들이 너무 쓸데 없습니다. 그냥 진중하게 갔어도 될 영화에 주변 조연들로 코미디를 넣어서 영화를 망쳐놨습니다. 개그를 보면서 "부부는 그렇게 하지 않아" 이 한 대사 웃기고 나머지는 진짜 웃음은커녕 정색하게 만들었습니다. 배정남 배우의 저격하고 찡긋하면서 허세 부리는 장면은... 하 처참하더군요.
.
'안중근 의사'라는 대한민국 모든 사람들의 피가 끓고, 감정을 휘몰아치게 할 수 있는 소재를 가지고 이렇게 재미없고, 차분해지는 영화를 만든 제작자가 진짜 죄인이라 생각합니다. 정말 반성해야합니다. 아마 제작하면서 '이 소재를 가지고 사람들이 안 보러 올 수가 없지~ 반일감정은 사람들의 지갑털이잖아~'라고 생각한 거 같습니다. 제작비로 140억이나 썼다는데... 돈이 똥값인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
이 영화를 제작하기 위해 노력한 스태프나 배우분들에게는 정말 죄송하지만 이런 퀄리티의 영화는 진짜 제작되면 안됩니다. 이렇게 사람들 국뽕, 애국심만 자극하면 되겠지~하는 영화들은 10년 전이나 먹혔지... 정신차리고 이런 영화는 제작할 때 정성을 들여서 제작되면 좋겠습니다.
'영화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노트북>: 이 영화를 보고 노트북 그립톡을 주문했다 (2) | 2023.01.03 |
---|---|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 한 순간에 만개하고 시드는 사랑 (0) | 2023.01.02 |
2022년 만족스러운 영화 정리 (0) | 2023.01.01 |
<기예르모 델토로의 피노키오> 넷플릭스의 제작 능력을 입증한 영화 (0) | 2022.12.31 |
2022년 아쉬운 영화들 정리 (2) | 2022.12.3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