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일
“나랑 춤출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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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정보]
아가일, 2024
IMDb: 6.0/10
yuntomato: 8.2/10
쿠키 영상: O
보러 가기: 영화관
같이 보면 좋은 영화: <로스트 시티> 등
*약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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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절도 우직하게 하면 예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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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첩보 소설 베스트셀러 작가인 ‘엘리'. 갑자기 ‘에이든'이라는 스파이와 엮이면서 자신의 소설이 현실과 똑같다는 것을 알게 된다. 과연 그녀의 소설의 결말은 어떻게 흘러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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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았던 점]
뇌절의 매력을 보여줍니다. ‘매튜 본' 감독이 지시해서 영화를 찍었지만 스탭과 배우들도 ‘이건 좀...’이라는 생각을 했을 수 있는 영화입니다. 그러려니 하고 보다가 후반부 작전부에서 총격전을 하는 장면, 칼로 스케이팅하는 장면으로 뇌절을 보여주기 시작합니다. 누군가는 그 장면을 보고 빵 터졌을 수도 있지만, 누군가는 한숨을 쉬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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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굉장히 만족해서 뒤로 갈수록 빵 터지면서 봤습니다. 호불호가 크게 갈리는 이 영화는 누군가는 뇌절에 만족을 했으니 감독은 성공한 셈입니다. 모두를 만족시키는 것보다 자신의 스타일을 좋아하는 팬들을 만족시키는 것이 더 쉬우니까요. ‘매튜 본'은 그 점을 100% 활용했습니다. <킹스맨>에서도 그런 모습을 볼 수 있죠. ‘가젤' 캐릭터는 다리 대신 칼이 달려있고, 사람들의 머리가 터지는 장면을 굉장히 예술적으로 폭죽 터지는 등 그만의 스타일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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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영화의 뇌절이 좋았던 건 영화 자체가 재미있었기 때문입니다. 참신한 설정으로 스파이물을 재밌게 풀어내면서 클라이맥스에 뇌절을 보였죠. <킹스맨>은 첩보물 설정이 새로울 건 없습니다. 하지만 <아가일>은 책의 내용이 현실로 이어지고, 과거 <로스트 시티>와 비슷한 설정입니다. 하지만 그 스토리가 실제로 어떻게 나왔는지 설명하면서 나름의 참신함을 부여했습니다. 의도적으로 관객들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장치까지 나름 감독이 관객들에게 예측당하지 않으려고 열심히 노력한 흔적이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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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적으로 액션이 좋았습니다. 화려한 연출로 아가일과 교차되면서 싸우는 장면들이 너무 재밌었습니다. 현실 스파이는 그렇게 꾸미고 싸울 수 없는 데 그런 것들을 꼬집는 듯한 장면이나 마지막에 연막탄 속에서 춤추면서 싸우는 장면은 ㅋㅋㅋㅋ B급 감성을 제대로 살리는구나를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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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주연, 조연의 예상을 깨버렸습니다. 누가 봐도 ‘헨리 카빌'이 주인공 같았는데 주인공 같은 사람들을 조연으로 만들고, 조연 같아 보인 배우들을 주인공으로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사람들의 예측을 깨버리는 장난이 너무 좋더군요. 과거 <더 헌트>를 보는 거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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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점]
유치합니다. 이 말 말고는 더 표현할 방법이 없는 거 같습니다. 조금만 생각하면 충분히 반전요소들을 눈치챌 수 있는 영화고, 스파이물이라고 해서 엄청난 비밀을 알아내기 위해 추리하는 것도 초반 말고는... 딱히 기억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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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에이든'을 제외하면 주인공인 ‘엘리=레이철'과 악역들이 크게 매력이 없었습니다. ‘레이철'의 경우는 ‘엘리' 신분일 때가 더 매력적인 느낌입니다.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데 여차여차 따라다니면서 성장하는 느낌이라면 ‘레이철'일 때는 고뇌하는 듯한 모습이 없다 보니 캐릭터가 밋밋해집니다. 악당도... 누구 하나 없어도 영화 보는데 어색함이 없을 정도로 매력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에이든'이 처음에는 진상 같다가 점점 멋있어 보이는 느낌입니다. 굉장한 스파이였고, 또 마지막까지 사랑하는 여인을 챙기는 낭만이 있는 캐릭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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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아쉬운 점은 분명있지만 영화관에서 사람들과 즐기면서 보기에 부족함은 없습니다. 이런 영화가 더 많이 개봉해서 영화관에서 관객들과 웃으면서 볼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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