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엔의사랑
“딱 한 번이라도 이겨보고 싶었다고”
.
[영화 정보]
백엔의 사랑, 2016
IMDb: 7.1/10
yuntomato: 8/10
쿠키 영상: X
보러 가기: 왓챠, 넷플릭스
같이 보면 좋은 영화: <너의 눈을 들여다보면> 등
.
딱 한 발자국만 내딛으면...백엔이 백만 엔짜리로 바뀐다
.
[줄거리]
32살의 이치코는 백수로 가족들과 틈만 나면 싸우고 지낸다. 어느 날 집을 나와서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복싱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데...
.
[좋았던 점]
모든 걸 포기하는 N포 세대에게 강제가 아닌 공감의 방식으로 메시지를 던집니다.
영화 속 주인공인 ‘이치코'는 취업, 연애, 결혼 등 모든 걸 포기했습니다. 집에서 싸우고 독립하면서 스토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는데 이게 핵심 포인트라 생각합니다. 독립이라는 걸 하기 전까지 ‘이치코'는 필요한 물건을 사 올 때 말고는 집에서 벗어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독립을 하면서 그녀는 편의점, 집, 야외 등 점점 활동 반경을 넓혀갔죠.
.
이렇게 활동 반경이 넓어지다 보니 주변에 보이는 것들이 더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남자에게도 관심이 생기고, 아픔을 겪으면서 그걸 이겨내기 위해 복싱으로 위로를 받습니다. 그녀가 좋아하던 남자가 하던 복싱을 하지만 그녀는 엉망이었습니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하면서 주변의 예상과 다르게 시합까지 잡히게 됩니다. 집에서 아무것도 안 하던 ‘이치코'의 삶이 굉장히 달라지는 걸 알 수 있습니다.
.
근데 이 영화가 더 좋았던 건 이치코가 ‘나 이제 이런 백수의 삶은 그만 살고 싶어!!’하면서 운동을 하는 게 아닙니다. 그냥 어쩌다 보니 하게된 복싱으로 그녀는 삶이 조금씩 변합니다. 눈빛도 초점없는 눈빛에서 뒤로 갈수록 또렷해집니다. 그리고 경기 패배 이후 그녀는 매우 아쉬워합니다. 물론 경기에서 패배하면 아쉽겠지만 그녀에게는 인생에서 처음 해봤을 수 있는 도전이기에 패배가 더 크게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과연 그녀가 패배 이후 다시 무기력하던 시절로 돌아갈까요? 저는 다시 복싱 시합은 안하더라도 과거와는 다른 삶을 살고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
어디선가 모든 걸 포기하고 있을 젊은 세대에게 강제로 도전을 외치지 않습니다. 어쩌다보니 나도 모르게 도전하려고 한 것도 아니고 좋아하는 사람 따라서 운동 등록했다가 도전을 하게 됩니다. 이 정도라면 충분히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이렇게 N포 세대에게는 도전이라는 것이 어렵기에 일상에서 충분히 경험할 수 있는 요소를 통해 그들과 공감합니다.
.
[아쉬운 점]
워낙에 소소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보니 큰 임팩트가 부족한 거 같습니다. 교훈을 주는데 그 교훈이 모든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교훈도 아니고, 본격 스포츠 운동도 아니고... 감동을 엄청 주는 것도 아닌? 저는 이런 스타일도 좋아하지만 특정한 스타일을 기대한 관객이라면 아쉬움이 느껴질 영화입니다.
.
[생각거리]
우리가 변하기 위해선 뭘 해야 할까요? 저는 운동이라 생각합니다. 다양한 자기계발 서적을 읽으면 이부자리 정리, 청소, 마인드세팅 등등 다양한 방법을 알려주는데 거기서 가장 기본이 되는 건 체력입니다. 그 체력을 기르기 위해서 필요한 게 운동이죠. 저도 운동을 시작하면서부터 제 삶이 변했습니다. 더 긍정적이고, 더 여유로워진 거 같습니다. 체력이 좋아지면 미루던 일들도 바로 처리할 수 있게 되고, 시간에 쫓기던 삶에서 시간을 컨트롤하는 삶으로 변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운동을 매우 추천합니다.
.
[결론]
이 영화가 제 마음에 들었던 건 저도 복싱을 하고 있고, 이치코도 복싱을 하면서 삶이 변하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묘한 공감대가 형성됐죠.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도 복싱을 해보시고 좋은 변화를 경험해보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영화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패스트 라이브즈>: 지금 이 순간을 함께 공유한다는 소중함 (0) | 2024.03.31 |
---|---|
<듄:파트2>: 처음으로 메시아가 경계되는 영화 (0) | 2024.03.10 |
<파묘>: 매니악한 오컬트는 아니고 대중적인 오컬트 (0) | 2024.02.25 |
<아가일>: 나 알고보니 뇌절을 좋아했네 (0) | 2024.02.12 |
<타르>: 우리의 삶은 짧은 기간 주목받을 뿐이다 (2) | 2024.02.0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