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워킬링문
“개를 발로 걷어차는 게 인디언을 죽인 것보다 유죄받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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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정보]
플라워 킬링 문, 2023
IMDb: 7.7/10
yuntomato: 9/10
쿠키 영상: X
보러 가기: 시리즈온, 쿠팡플레이, 웨이브, 애플티비
같이 보면 좋은 영화: <데어 윌 비 블러드>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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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분도 전혀 길게 느껴지지 않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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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석유 부자가 된 인디언들을 속이는 백인들의 추악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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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았던 점]
저는 역사의 이런 어두운 이야기(?)가 영화로 제작되는 게 좋습니다. 굉장히 인간의 추악한 모습이 그대로 그려지는 거 같거든요. <플라워 킬링 문>도 과거 석유 부자가 된 인디언들을 백인들이 어떻게 탄압하고, 가지고 놀았는지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그 당시의 백인을 욕하려는 건 아닙니다. 배경이 미국이라 백인 vs 인디언이지 그 시기의 어느 나라를 가면 인종만 달라질 뿐 똑같은 모습이 펼쳐졌을 겁니다. ‘어니스트'가 이 영화를 대변한다 생각합니다. “나는 아닌데 쟤는 불순한 의도가 있어" 즉, 내로남불. 사랑으로 ‘몰리'에게 접근하지만 결국 다른 백인들처럼 재산을 노리는 똑같은 사람이었죠. 중간중간에 몰리를 계속 아프게 해서 천천히 죽이려고 약을 탈 때도 쓸데없이 고민하는 척을 합니다. 사실 자기도 한통속인데 고뇌하는 ‘척'을 하면서 나는 남들과 다르다는 자기 위안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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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과거를 보여주면서 이 영화는 인간의 내로남불 습성을 보여주는 거 같습니다.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결국 둘 다 불륜인 건 변함이 없습니다. 결국 영화에서 인디언을 챙기는 백인들은 다 똑같이 나쁜 놈일 뿐입니다. 친구? 연인? 다 돈 때문에 그들에게 접근했을 뿐입니다. 다른 백인들을 폄하하면서 조심하라고 하는 것도 다른 백인이 자신을 향해서 똑같이 말했겠죠. 이런 내로남불 하는 인간의 모습을 비꼬는 것이 영화의 주제인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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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는 말해서 뭐 합니다. 디카프리오가 처음으로 못생겨 보인 영화일 정도로 분장과 멍청한 연기가 탁월합니다. 단순히 무식한 느낌보다 머리에 아무것도 든 거 없이 다른 사람의 말만 듣고 살아가는 캐릭터를 너무 잘 살렸습니다. 자신의 주체성 없이 다른 사람 말만 듣고 살고, 나름 생각은 해봐도 그건 잘못된 거라 제대로 되지도 않죠. ‘어니스트' 캐릭터가 정말 매력 있는 거 같습니다. 사랑을 보여주는 듯하다 돈을 탐하고 나중에는 돈에 미쳐있고... 마지막에는 착한 척하는데 그는 악마일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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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점]
206분이라는 장점이면서도 단점인 긴 러닝타임입니다. 이 좋은 영화가 3시간 20분이라는 긴 러닝타임에 관객들이 쉽사리 도전을 못합니다. 예술은 소비자가 있어야 그때 비소로 가치를 발휘한다 생각합니다. 자기만 보려고 그런 건 예술보다는 개인 컬렉션이죠. 이 영화는 3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갈 만큼 재밌는데 길다는 이유로 사람들이 도전을 못하는 게 너무 아쉬운 거 같습니다. 그러면 어떤 장면을 빼?라고 물으면... 저도 모르겠네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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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거리]
제가 한국의 역사도 다 모르는데 미국의 이런 역사적 사실도 알 수 있는 영화가 제작된 게 좋았습니다. 영화로 1차 정보를 습득하고, 후기 및 리뷰를 찾아보면서 더 다양한 시대적 배경을 알게 되면서 정보를 더 깊게 알게 됩니다. 영화 리뷰의 큰 장점 중에 하나로 생각 정리를 넘어서 이런 부가적인 정보를 찾으면서 다양한 상식을 쌓게 됩니다. 역사적 사실뿐만 아니라 감독, 배우에 대한 정보를 공부하면서 다른 영화를 볼 때 더 깊게 감상할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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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제목인 ‘플라워 킬링 문'은 오세이지족이 5월을 부르는 말이라고 합니다. 5월에 키 큰 꽃들이 자라서 4월에 먼저 핀 작은 꽃들이 죽게 됩니다. 그래서 오세이지족은 5월을 ‘꽃을 죽이는 달'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원재인 killers of the flower moon은 백인의 탐욕으로 서서히 죽게 되는 인디언 오세이지족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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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206분에도 저는 추천하는 영화입니다. 집에서 OTT로 보는건 쉽지 않겠지만 핸드폰을 저 멀리하고 집중해서 보신다면 그만한 만족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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