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듄파트2
“마디께선 자신을 절대 마디라고 칭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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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정보]
듄: 파트2, 2024
IMDb: 8.9/10
yuntomato: 6.3/10
쿠키 영상: X
보러 가기: 영화관
같이 보면 좋은 영화: <듄>, <아바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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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데 지루하고, 지루한데 또 재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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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프레멘 부족과 함께 생활하는 폴. 점점 내부에서는 폴을 구원자로 추종하는 무리가 늘어난다. 이에 폴은 구원자의 길을 선택할지 그대로 남을지 선택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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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았던 점]
오랜만에 히어로물을 본 거 같았습니다.
1편에서는 듄 세계관 설명과 빌드업을 위해 정말 인트로의 느낌이었다면 2편은 본격적으로 폴의 성장과 운명을 선택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프레멘과 함께 지내면서 폴은 사막에서 살아남을 수 있게 되는데 그들의 문화, 생활법을 배우면서 하코넨과 맞서 싸웁니다. 관객들은 폴이 전사로 거듭나는 걸 보게 됩니다. 이는 히어로물에서 볼 수 있는 서사죠. 하나씩 배워가면서 성장하며 결국 히어로로 거듭나는... 과거 마블 영화에서 볼 수 있던 카타르시스를 <듄: 파트2>에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근 1~2년 간 나온 히어로물에서 느낄 수 없던 걸 느끼게 된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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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아'라는 것에 포커스를 맞춘 것이 흥미로웠습니다. 다만, 다른 영화에서는 메시아를 정말 응원하게 되지만 이 영화에서는 좀 무섭니다. 왜 무서운가 생각해 봤는데 1) 전설은 ‘베네 게세리트'에 의해 만들어진 것, 2) 믿음이 필요한 사람들에 의해 강요되는 구원자 등의 이유가 있습니다. 뻔한 메시아 스토리가 아니라 관객에게 메시아가 되는 걸 보여주면서 더 긴장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매력이 배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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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베네 게세리트에서 만들어낸 ‘메시아' 전설로 폴은 점차 구원자로 가공됩니다. 프레멘은 폴이 기대하는 구원자라생각하고 ‘리산 알 가입’, ‘마디' 등 그를 부릅니다. 하지만 정작 폴은 그렇게 구원자가 되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자신은 아니라 생각하고, 그들의 구원자가 될 목적이 없는데 엄마, 프레멘(남부)들은 그를 구원자로 보고 있으니 혼란을 느끼게 됩니다. 결국 폴은 구원자가 되기를 택하지만 그 과정에서 그의 연인인 챠니와 멀어지게 됩니다. 구원자로 생각되는 폴이 혼란을 느끼는데 주변에서 ‘네가 맞아!’를 외치다 보니 구원자의 위치에 앉았다는 느낌을 받아서 메시아가 된 폴을 온전하게 응원하지 못합니다. 오히려 그런 상황을 경계하는 챠니에 더 몰입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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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점]
너무 많은 이야기가 담기다 보니 훅훅 지나가는 거 같습니다. 폴이 사막에서 성장하고, 챠니와의 로맨스 그리고 이후 갈등, 구원자로의 갈등, 하코넨 가문과의 갈등 등 160분 동안 담아내도 확실히 부족했던 거 같습니다. 뭔가 뷔페에서 다양한 건 먹었지만 임팩트 있던 한방이 부재한 거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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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폴에게서 느껴지는 아쉬움이 큰 거 같습니다. 폴이 경계하던 구원자가 되는 과정이 뭔가... 생략된 느낌입니다. 제가 영화를 놓친 건가 생각이 들 정도로 잘 모르겠습니다. 모든 방향이 메시아를 가리키지만 왜?? 그리고 정의의 편인 거 같던 폴이 프레멘을 믿음을 이용해서 휘어잡는 독재자의 모습을 보여주는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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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거리]
요즘 들어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믿음'이 필요한 설정을 가진 영화들을 보게 됐습니다. <파묘>에서의 오니, <스즈메의 문단속>에서의 자연재해, <듄>에서의 프레멘... 그게 잘못됐다 할 순 없습니다. 그게 아니면 그 상황을 이겨낼 수 없으니까요. 하지만 무비판적으로 모든 걸 믿어버리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지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1편에서 그렇게 냉철해 보이던 스틸가가 2편에서는 그저 믿음만 외치는 캐릭터로 변해버립니다. 챠니가 그런 믿음을 경계할 때 거니는 그런 걸 조심하라며 조언합니다. 믿어야 한다는 게 아니라 추종자들 사이에서 불신을 표하면 위험하다는 걸 보여줍니다. 탈무드의 규정에 의하면 재판에서 한 명은 무조건 반대 의견을 내야 한다고 합니다. 항상 비판적 사고와 함께 상황을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죠. 모든 의견이 다 똑같은 그 순간이 가장 조심해야 하는 순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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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매력 있는영화입니다. 영화관에서 꼭 보면 좋겠는 영화인 것도 맞죠. 하지만 저는 묘하게 아쉬운 느낌이 계속 들면서 높은 점수 주기가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3편에서 펼쳐질 폴의 모습과 그에 저항하는 세력간의 갈등이 기대됩니다. 영화관에서 보라고 만든 영화 <듄:파트2>. 꼭 영화관에서 관람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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