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리뷰

<패스트 라이브즈>: 지금 이 순간을 함께 공유한다는 소중함

by 잼잼픽 2024. 3. 31.
반응형
 
패스트 라이브즈
12살의 어느 날, '해성'의 인생에서 갑자기 사라져버린 첫 사랑, '나영'. 12년 후, '나영'은 뉴욕에서 작가의 꿈을 안고 살아가다  SNS를 통해 우연히 어린시절 첫 사랑 '해성'이 자신을 찾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또 한 번의 12년 후, 인연의 끈을 붙잡기 위해 용기 내어 뉴욕을 찾은 '해성'.  수많은 "만약"의 순간들이 스쳐가며, 끊어질 듯 이어져온 감정들이 다시 교차하게 되는데...우리는 서로에게 기억일까? 인연일까?<패스트 라이브즈>
평점
7.3 (2024.03.06 개봉)
감독
셀린 송
출연
그레타 리, 유태오, 존 마가로, 문승아, 임승민, 조조 T. 깁스, 크리스틴 시, 최원영, 장기하

#패스트라이브즈

“그때 보자”

.

[영화 정보]

패스트 라이브즈, 2024

IMDb: 7.9/10

yuntomato: 9.3/10

쿠키 영상: X

보러 가기: 영화관

같이 보면 좋은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등

*스포있음

구글 출처

.

같은 공간에서 같은 시간대에 서로 사랑하는 건 인연이 틀림없다

.

[줄거리]

‘해성’의 첫사랑 ‘나영’은 12살에 해외로 떠나게 된다. 이후 12년마다 서로 연결되는데...

.

구글 출처

[좋았던 점]

잔잔한 수면 아래에서 감정의 소용돌이가 치는 느낌입니다.

영화는 굉장히 정적인 영화입니다. 엄청 드라마틱한 전개나 연출이 없습니다. 현재/어린 시절/20대/30대의 모습을 잔잔히 보여줍니다.

어린시절 서로 좋아하지만 ‘나영'은 해외로 떠나면서 자연스럽게 멀어지죠. 12년 뒤에 다시 만났지만 용기의 부재인지 현실의 장벽인지 둘은 이어지지 못합니다. 12년 뒤에 실제로 뉴욕에서 만났지만 둘은 서로 언제가 될지 모를 다음을 기약하며 헤어집니다.

.

감정의 소용돌이가 치는 장면은 마지막 장면입니다. 바에서 ‘해성', ‘노라(나영)’, ‘아서'는 술을 마시면서 이야기를 합니다. ‘해성'은 자신이 좋아했던 여자가 다른 남자와 결혼해서 살고 있어서 현실적으로 그녀와 이어질 수 없다는 걸 확인하고 미련에 마침표를 찍는 감정이었을 테죠. ‘해성'과 ‘노라'의 대화에서 ‘서로 좋아했던 해성과 나영은 과거였어. 우린 서로 좋아하지만 지금은 아니야.’라는 얘기를 하는 게 되게... 복잡 미묘하더군요.

구글 출처

.

‘노라'가 자주 언급하는 인연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그 둘도 인연입니다. 하지만 사랑하는 사이가 될 인연은 아니었던 거죠. 나중에 언젠가 둘은 서로 사랑하는 인연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해성’은 떠나면서 “그때 보자”라는 말을 건네죠. 이 대사를 듣고 요 근래 제가 들은 대사 중에서 가장 마음이 아팠던 대사였습니다. ‘노라'도 그런 뜻을 이해하고 그를 보내고 남편 ‘아서'의 품에 안겨서 눈물을 흘립니다. 단순히 ‘해성'과 사랑을 못해서 우는 눈물이 아닙니다. 자신의 추억과 함께 한 인연을 보내야 하는 것에 대한 눈물이라 생각합니다. 

.

저는 ‘아서’를 보면서 참 멋진 사람이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노라'가 한국어로 잠꼬대하는 걸 보면서 노라의 마음속에는 자신이 가지 못하는 장소가 있다는 것에 슬퍼하는 것을 보고 ‘아서'가 그녀를 정말 사랑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아내가 한때 좋아했고, 그녀를 좋아하는 남자를 만나겠다고 하는 것을 이해해 주는 것도 그렇죠. 분명히 ‘해성'과 ‘노라'가 한국어로 이야기할 때 이해가 안 되지만 묵묵히 옆에 앉아서 기다려주는 것도 정말 멋진 남자의 모습입니다.

구글 출처

.

[생각거리]

모두에게 인연은 있습니다. 깊어지는 사람이 있고, 아닌 사람이 있을 뿐입니다. 가장 중요한 인연은 가족과 연인이겠죠. 그렇다면 그런 소중한 인연을 만나기 위해서 우리는 몇 번의 인생을 살면서 그들과 스쳐갔을까요? 영화를 보고 나서 제 여자친구와 제가 얼마나 과거에 많이 스쳐 지나갔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악연에서부터 짧게 사랑하던 사이, 또는 그냥 지나치는 사이 등 다양한 인연이었겠죠. 그러나 중요한 건 지금 생에서 여자친구과 미래를 함께 하기로 서로 약속을 한 인연이라는 것이죠. 그 이후의 인연은 또 모르겠습니다. 그때에 맞는 인연이 나타나겠죠. 하지만 지금 2024년, 대한민국에서 함께 만날 수 있는 사람은 오로지 그녀뿐입니다. 저뿐만 아니라 이 글을 읽는 많은 분들도 지금의 인연을 소중히 여기고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구글 출처

.

[비하인드]

12살, 12년 후, 또 12년 후... 이런 설정에 갑자기 의문이 들어서 12라는 숫자와 윤회가 어떤 의미가 있는지 찾아보니 12 연기라는 단어가 있더군요. 이거는 무명부터 노사까지의 12 지분 간의 인과 관계로 윤회를 설명하는 불교 교리라고 합니다. 12라는 숫자가 결국 어린 시절, 20대, 30대 이렇게 3번 윤회해서 3번의 인연이 스쳐 지나가고 다음에는 또 어떤 인연으로 만날지 보여주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

[결론]

영화를 보고 제가 알고 있는 사람들이 소중하게 느껴졌습니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 이렇게 알고지내고 서로 감정을 공유하는 사람들은 엄청난 인연인 셈이죠. 여러분들도 영화를 통해서 저처럼 인연의 소중함을 느낄 있으면 좋겠습니다. 잔잔하지만 정말 몰입해서 보게되는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 보시는 추천드립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