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비
“I am kenou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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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정보]
바비, 2023
IMDb: 7.4/10
yuntomato: 9.2/10
쿠키 영상: X
보러 가기: 영화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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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완전한 것이 완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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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바비랜드에서 평화롭게 지내는 바비. 어느 순간부터 완전하지 않아 진 바비가 원인을 찾으러 인간세계로 넘어간다. 인간세계에서 이상함을 느낀 바비는 바비랜드로 돌아오는데 켄이 바비랜드를 바꿔버렸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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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았던 점]
개성이 강한 영화라서 좋았습니다. 최근 어떤 영화를 봐도 비슷한 시리즈물이거나, 과거에 한 번쯤은 봤던 영화에서 큰 차이를 못 느꼈습니다. 소재가 소재여서 그런지 이 영화는 보는 내내 개성이 강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바비를 가지고 어떻게 스토리를 진행할까?라는 의문이 들었지만 보고나선 ‘오 이 정도면 진짜 재밌게 풀었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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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이 강하다는 건 호불호가 갈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영화는 호불호가 갈릴 걸 생각해서 불호가 생각하는 것도 함께 추가했습니다. 페미니즘 영화라고 알려진 <바비>는 단순 여성을 넘어서 여성, 남성을 포함하여 주체적인 생각을 못하고 의존적인 모든 이들에게 메세지를 주는 영화입니다. 물론 여성에 관한 이야기가 더 많이 나오지만 그렇다고 해서 과거의 <걸캅스> 같은 페미니즘 영화가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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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가 너무 재밌습니다. 미국식 개그가 진짜 너무 취향저격이라 재밌게 봤습니다. 가장 재밌던 개그는 “슈가 대디 켄”입니다. ㅋㅋㅋ 아직도 대사를 생각하면 너무 재밌습니다. sugar daddy라는 말은 나이 많은 아저씨들이 젊은 여성들에게 스폰 형식으로 돈을 제공하고 관계를 가지는 그런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근데 극중에서 슈가 대디 켄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더니 자신이 들고 있는 강아지 Sugar의 아빠라는 말로 Sugar’s Daddy라고 합니다. ㅋㅋㅋ 그런 말장난... 너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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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점]
너무 개성이 강합니다. 이 영화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뚜렷하다보니 중간 지역에 있는 사람들이 섣불리 보기 꺼려지는 거 같습니다. 저도 이 영화를 봤다고 하니까 남자들보다 여자인 친구들이 더 놀라고 자신들은 볼 생각이 없다고 하더군요. 주변에서 본 친구들도 페미니즘에 관심이 많은 친구들만 봤습니다. 이런 점에서 <바비>의 국내 부진이 연관된 거 같습니다. 글로벌하게는 10억 불을 돌파했는데 왜 국내는 50만 명을 겨우 넘길까요? <바비>를 주체성을 일깨워주는 영화로 보지 않고 페미니즘이라는 사상에만 포커싱 해서 그런 거 같습니다. 안타까운 현상인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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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관객 입장에서는 마냥 웃을 순 없다 생각합니다. 블랙코미디이기에 남자에 대해서 과장해서 풍자합니다. 코미디로 보면 웃어 넘길 수 있지만 누군가에겐 기분이 나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글로리아가 후반에 여자로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한풀이하는 장면을 보면서 여자들은 공감하고 감동할 수 있겠지만 제 입장에서는 남자는 정말 다 누리고 사는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만큼 여성에 중점을 맞춘 영화이다 보니 남자 관객 입장에서는 온전히 즐길 수 없는 영화이긴 한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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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거리]
바비는 완전한 세상을 꿈꿉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죠. 그러나 바비의 창시자인 루스는 그렇기에 세상이 멋지다고 합니다. 지구가 만들어진 이후 세상은 단 한번도 완전하거나 평등한 적이 없습니다. 힘의 논리, 부의 논리, 지식의 논리 등 다양하게 인간은 급을 나눠왔고, 수많은 사상이 대립하며 세상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불완전한 세상이죠. 더 좋은 방향을 이끌어 갈 수 있도록 계속해서 다름을 인정하고, 불완전한 것을 인정하는 것만이 해결책이라 생각합니다. 애초에 인생을 불공평합니다. 인간 자체가 불완전한데 그들이 만든 것이 어떻게 완전할 수 있을까요. 다만 우리는 거기서 최상의 길을 찾을 수 있도록 계속해서 전진하고 옳은 것을 위해 찾아 나설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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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위에서 말한대로 국내에서는 흥행 부진이지만 글로벌하게는 10억 불을 돌파하고 있습니다. 해외 자료를 찾아보니 요즘 세대의 남자들이 바비라는 문화에 어릴 때 여동생, 누나들로부터 노출되어 왔고, 여성과 데이트할 때 일종의 테스트처럼 여겨진다고 합니다. 전자처럼 바비 문화에 노출돼서 남성들도 영화를 보는 것이라면 괜찮겠지만 후자의 경우는 참 별로인 거 같습니다. 왜... 사람 만날 때 그런 식으로 테스트를 초반에 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페미니즘에 관심 없고, 이 영화를 안 본다고 해서 그들이 남성 우월주의에 빠진 건 아닐 텐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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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재밌는 영화임은 틀림없습니다. 다만 이 영화를 어떻게 평가하느냐로 사람들의 사상 여부가 체크되는 건 너무 별로입니다. 누군가는 페미 영화라는 이유만으로 5점을 주고, 1점을 준다면... 영화에 대한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할 것입니다. 영화를 볼 때 주제도 중요하지만 결국에는 스토리를 얼마나 재밌게 풀어내는 지가 제일 중요합니다. 그런 점에서 바비는 충분히 웰메이드 영화라 생각합니다. 글로벌 흥행 10억 달러를 돌파한 영화라면 재미는 충분히 보장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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