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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바르게 살자>: 최선을 다해 무해하게 만든 영화

by 잼잼픽 2023. 7.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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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게 살자>: 최선을 다해 무해하게 만든 영화

#바르게살자

“최선을 다해서 움직이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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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정보]

바르게 살자, 2007

IMDb: 7.3/10

yuntomato: 9.4/10

쿠키 영상: X

보러 가기: 시리즈온, 티빙, 웨이브, 왓챠,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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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무해한 영화 너무 좋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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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연이은 은행 강도 사건에 새로 부임한 경찰서장은 은행강도 모의훈련을 한다. 평소에 직업정신이 투철한 순경 정도만(정재영)이 강도 역할을 맡게 된다. 예상보다 진심으로 준비한 정도만의 행동에 훈련은 생각보다 커지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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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았던 점]

‘캐릭터와 유머’이 두 가지가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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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캐릭터에서는 ‘정도만’의 캐릭터가 가장 좋았습니다. 정도를 모르는 ‘정도만’이라는 설정이 재밌더군요. 소위 말하는 융통성 없는 사람의 정석입니다. 정도만 캐릭터를 보여주는 첫 장면도 새로 부임한 경찰서장에게 딱지를 떼는 장면입니다. 이를 통해서 우리는 ‘아 정도만은 진짜 정석대로 일하는 사람이구나’라는 인상을 받습니다. 이후 은행강도 모의 훈련에서 정도만이 은행을 털기 위해서 연구하는 장면을 보면서 얼마나 진심으로 은행을 털려고 하는 걸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정말 진심으로 은행을 털고 인질극을 안전하게(?) 펼칩니다. 마지막에 정도만이 오랜 기간 찾던 사건의 증거까지 찾으면서 정도만 캐릭터의 오랜 숙원도 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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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의 꽃은 유머입니다. 대사 하나하나가 영화를 멈추고 한참을 웃고 다시 재생하게 만듭니다. “최선을 다해서 움직이지 마!!” 부터해서 “우슈 하고 복싱하고 싸우면 누가 이기냐?? 총 든 놈이 이기겠죠” 등등 대사 하나하나가 깨알 아니 그냥 웃음 포인트입니다. 은행 강도로 훈련하면서 인질들과 일어나는 과정이 재밌었습니다. 약간 <웰컴투 동막골>이 생각났습니다. 분위기는 험악해야 하지만 주변 인물들이 순수해서 전혀 험악한 분위기가 아닙니다. 경찰이 정도만을 공격하려고 했으나 시민들이 총 맞은 경찰이라고 정정해 주면서 반란이 진압되는 등 시민은 경찰(선), 정도만(악)으로 구분하지 않고 그냥 그 상황에 몰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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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을 다해서 움직이지 마!!”라는 대사에서 정도만의 성격을 볼 수 있습니다. 은행 강도라면 “아무도 움직이지 마!!”를 외칠 텐데 정도만은 “최선을 다해서 움직이지 마!”라고 합니다. 훈련에는 진심이나 인질로 잡는 사람들에게는 모의 훈련인 만큼 그 정도의 강압적인 분위기는 안 만드는 것이죠. 어찌 보면 의외로 융통성이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도로 위에서는 규칙을 지켜야 하지만 모의 훈련 내에서 자신이 컨트롤할 수 있는 건 풀어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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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점]

포스터가 너무 재미없어 보입니다. 저도 유튜브에서 소개하는 영상을 보면서 흥미가 생겼지 그전까지는 전혀 안 끌렸습니다... 코미디인 거는 같은데 이걸 봐야지라는 생각은 안 듭니다. 수많은 영화 중에서 옥석을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중들에게 평가받는 만큼 손이 갈 수 있게 마케팅하는 것도 중요한 요소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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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거리]

올바름이란 무엇일까요? 이 영화에서는 모든 사람들에게 공평하게 대하는 것을 올바름으로 말하는 거 같습니다. 기득권의 특혜를 겨냥한 것이죠. 근데 정말 그런 올바름이 맞을까요? 동사무소만 가도 악성 민원인들은 공무원들에게 융통성도 없냐면서 욕을 하는 게 매일 보일 겁니다. 사회적 약자인 우리는 되고, 기득권은 안돼! 를 외치는 것도 결국 올바른 게 아니죠. 사회적 약자도 높은 기준에 맞춰야 한다는 게 아닙니다. 그저 미디어에서 항상 기득권을 공격하면서 나오는 카타르시스에 중독되면 안 된다는 것을 말하고 싶습니다. 만약 영화에서 정도만이 노인, 학생, 임산부를 정말 ‘공평’하게 성인 남성들에게 대하는 것처럼 대했다면 우리는 ‘저게 올바름이지!’라고 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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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블랙 코미디를 할 때는 한쪽만 풍자하는 게 아니라 양측을 다 풍자하는 게 더 좋은 작품인 거 같습니다. 그런 점에서 <헌트> 2020년 작이 좋았습니다. 진영 무관하게 풍자하거든요. 국내 영화도 조금 더 균형 잡힌 영화가 많지 제작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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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영화는 두리안같은 영화입니다. 두리안은 특유의 냄새로 먹기 꺼려지지만 먹으면 맛이 환상적인 과일입니다. <바르게 살자> 포스터만 보면 ... 봐야하나 생각이 들지만 플레이 버튼을 누르면 끝날  까지 웃으면서   있는 웰메이드 코미디 영화입니다. 날씨도 더운데 집에서 시원한 에어컨과 함께 보시는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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