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크: 낯선 자들의 방문>: 전혀 낯설지 않은 영화
#노크낯선자들의방문
“타마라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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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정보]
노크: 낯선 자들의 방문, 2008
IMDb: 6.1/10
yuntomato: 5/10
쿠키 영상: X
보러 가기: 시리즈온, 티빙, 웨이브, 왓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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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땐 무서웠으나 지금 보니 많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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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커플이 집에 있는데 갑자기 누군가 문을 두드린다. 돌려보냈으나 다시 나타나자 점차 이상함을 느끼기 시작한다. 3명의 괴한이 그들을 죽이려고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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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았던 점]
정말 긴장감 넘치게 깜짝 깜짝 놀랍니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범죄자들의 정체를 밝히지 않으면서 신비주의, 미결의 느낌을 내면서 영화가 괜히 더 미스터리하게 느껴집니다. 가면을 쓰고 조용히 등장합니다. 절대로 요란하게 나타나지 않아요. 가만히 주변을 보면 멀리서 지켜보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눈앞에 나타나서 공포감을 심어줍니다. 그래서 영화를 보는 내내 계속 움찔움찔 놀라면서 봤습니다. 어릴 때 이 영화를 보고 들었던 생각이 ‘아 미국에서 안 살아야지’였습니다. ㅋㅋㅋㅋㅋ 물론 저렇게 외진 동네에 사는 거라면 한국도 위험할 텐데… 그때는 너무 겁먹었던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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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좋았던 건 여자 주인공이 너무 두려움을 먹기에 최적화된 비쥬얼입니다. <반지의 제왕>에서 요정 ‘아르웬’을 연기한 리브 타일러의 비주얼이 너무 잘 맞았습니다. 새하얀을 넘어서 너무 뽀얀 느낌이라 그런지 창백한 느낌이 더 강렬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당시 <반지의 제왕>으로 이름을 널리 알리면서 요정의 우아한 모습에서 그렇게 인간적인 모습을 연기하면서 더 강렬하게 기억에 남은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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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연기가 실감나는건 가족의 경험에서 비롯됐다고 합니다. 그녀의 양아버지 토드 룬드그렌은 1970년대 무렵 우드스톡에서 살았을 때, 두 괴한이 집에 침입해서 아버지를 의자에 묶고 총을 들이댄 적 있다고 합니다. 그 경험들을 연기에 녹여내면서 더 리얼한 연기가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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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점]
장점이 그대로 단점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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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래키는 연출은 너무 전형적인 미국식 공포입니다. 조용해지다가 훅! 하고 나타나는 그런 영화입니다. 그래서 패턴에 빨리 익숙해지거나, 이런 영화를 잘 아는 사람이라면 사실 의도적으로 놀라게 하려는 장면이 100% 다 예측됩니다. 정말 예상 못하게 놀라는 장면이… 없는 거 같습니다. 마지막도 반전 주려는 거 같은 데 거기서 줌을 하는 거 자체가 놀라게 하려는 의도가 너무 다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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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공포 영화를 잘 못봐서 이 영화를 2008년 학생 때 처음보고 숨도 못 쉬고 봤습니다. 그때는 이런 영화에 무방비였고 겁이 더 많던 시절이라 너무 무섭게 봤습니다. 그때는 미국 공포 영화보다 한국, 일본의 귀신 영화가 더 인기가 많았으니까요. 그리고 그때는 <알포인트>, <기담>, <장화홍련>, <주온>, <링>, <여고괴담> 등 정말 동양 공포 영화가 웰메이드였습니다. 정말 영화가 무서웠습니다. 아직도 저는 못 본 영화들이 많이 있습니다. 무서운 걸 못 보거든요 ㅎㅎ 한동안은 공포영화들을 좀 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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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거리]
개인적으로 <샤이닝>의 셜리 듀발이 두려움 연기는 최고라 생각합니다. 다만, 그 연기가 진짜 두려운 연기가 아니라 감독의 정신적 학대 당한것이 안타깝습니다. 감독 스탠리 큐브릭은 실제로 두려움에 사로잡히길 원했습니다. 그래서 배우들의 심리적 공포를 리얼하게 끌어내려고 배우들과 의도적으로 적대적으로 대했습니다. 시나리오가 수시로 바뀌고, 대사를 삭제하고, 듀발을 무시하고 계속 싸웠습니다. 세트장에서도 그녀를 철저히 외면하게 했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극심한 스트레스로 탈모현상까지 겪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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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실화와 꽤나 다르게 진행됩니다. 1981년 4월 캘리포니아 네바다 산맥 오두막에서 괴한에게 엄마, 딸, 아들, 그리고 아들의 친구가 망치에 살해당했다고 합니다. 구성원부터 다르고 발견자도 옆집에 놀러 갔던 장녀가 발견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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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미국 공포를 처음 본다면 나쁘지 않지만 자주 접한 사람들에게는 너무나도 유치한 영화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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