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일드로봇
“넌 그냥 로즈라고 부르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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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정보]
와일드 로봇, 2024
IMDb: 8.5/10
yuntomato: 10/10
쿠키 영상: O
보러 가기: 영화관
같이 보면 좋은 영화: <정글북>, <타잔>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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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의 이름을 부르는 건 애정이 있기에 부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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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외딴섬에 도착한 로봇 로즈. 아기 기러기 ‘브라이트빌'을 키우는 임무를 수행하면서 새로운 임무를 따르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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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았던 점]
로봇과 동물의 교감이 좋았습니다.
로즈가 브라이트빌을 원래의 무리에 적응시키기 위해서 헤엄, 비행을 가르치는 장면에서 둘의 관계는 더욱 끈끈해집니다. 로즈가 알고 있는 ‘수영'이라는 행위는 인간의 수영이라 기러기인 브라이트빌에게는 맞지 않는 방식이라 기러기 무리에게서 놀림을 받습니다. 그 이후 로즈는 다른 기러기의 비행 방식을 연구해 브라이트빌이 비행에 성공하여 본 무리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합니다. 비행을 연습하는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겪지만 자식의 성장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부모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실제로 로즈도 결국 브라이트빌의 부모가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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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는 기러기는 비행을 어떻게 배울까?라는 질문에 진짜 기러기가 비행을 배우는 모습이 아니라 로즈가 고안해 낸 방식만 보여줍니다. 이 내용을 통해서 사람들에게 ‘이 세상에 100% 정답은 없다'라는 얘기를 하고 싶은 거 같습니다. 로즈 어깨에서 나는 연습, 독수리? 에게 배우는 비행 스킬들이 실제 기러기의 비행 연습은 아닐 겁니다. 하지만 결국 브라이트빌은 새로운 비행 스킬을 자신의 비행 스킬로 만들어서 기러기 무리를 이끄는 리더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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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새롭게 정의하는 점이 좋았습니다.
원래 로즈의 집은 공장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이 임무 수행을 위해 애정을 쏟고 시간을 투자한 존재들이 동물로 되면서 섬이 집이 됩니다. 그리고 자신의 ‘와일드 로봇'이라고 칭하죠. 자신의 존재는 로봇이지만 현재 집이 자연인 만큼 와일드를 붙여 자신의 존재를 정의합니다. 프로그래밍이 정의해 준 던 존재에서 자의적으로 존재를 정의하는 것에서 로즈가 프로그래밍을 뛰어넘었다는 걸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이 설정이 끝까지 이어지면서 마지막에 강력한 감동을 전달해 주죠. 저는 “넌 그냥 로즈라고 부르면 돼”라는 대사가 굉장히 감동적으로 다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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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거리]
내가 왜 “넌 그냥 로즈라고 부르면 돼” 대사에 감동했을까 고민해보니까 ‘꽃'이라는 시가 생각났습니다. 유명한 구절이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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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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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 무엇이길래 그는 몸짓에서 꽃이 된걸까요. 영화에서도 브라이트빌의 이름을 지을 때 숫자로 지으려다가 결국 그의 특징을 담은 ‘브라이트빌’로 이름을 정합니다. 로즈도 시리얼 넘버가 아닌 ‘로즈'로 이름을 정하면서 브라이트빌과 서로를 부르는 애칭이 생기죠. 영화에서 로즈를 다른 동물들이 ‘괴물, 그것' 등으로 부를 때도 로즈와 브라이트빌이 서로 이름을 불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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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을 정하고, 그 이름을 부르는 행위가 사랑이 전제되어야한다 생각합니다. 아기가 태어났을 때 부모들은 아기가 미래에 어떤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는 의미에서 좋은 뜻을 담으려고 노력하죠. 그리고 연인이 서로를 부르는 애칭에서도 서로의 추억, 특징이 담긴 애칭으로 정해서 부르죠. 이 모든 게 관심이 기반되고 그건 사랑이 필요한 행위입니다. 고작 이름 부르는 걸로?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로즈-브라이트빌’은 서로 이름을 부르면서 ‘엄마-아들’의 관계로 이어집니다. 로줌-7134으로 소개할 때는 그저 로봇일 뿐이지만 브라이트빌이 로즈라고 부르는 순간 로봇이 아닌 브라이트빌의 엄마가 됩니다. 이런 관계를 만들어낼 수 있는 게 이름의 힘이라 생각해서 저는 이름에는 사랑이 있다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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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정말 마음이 따뜻해지는 영화였습니다. 이 영화를 이제서야 봤다고? 후회가 될 정도로 너무 좋았던 영화입니다. 이제 날씨가 점점 서늘해지는 가을이 오는데 마음이 따뜻해지는 <와일드 로봇> 감상하시는 건 어떤가요? OST도 너무 좋아서 영화관에서 감상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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