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친구어둠
“대비 때문에 아름다운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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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정보]
내 친구 어둠, 2024
IMDb: 6.4/10
yuntomato: 8/10
쿠키 영상: X
보러 가기: 넷플릭스
같이 보면 좋은 영화: <인사이드 아웃>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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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상적인 단어들을 시각화하는 매력적인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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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세상 모든 것을 무서워하는 오리온. 그중에서도 그는 어둠을 굉장히 무서워하는데 ‘어둠’은 오리온에게 밤이 어떻게 매력적인지 설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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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았던 점]
어둠, 잠, 조용, 소음, 불면증, 꿈 등의 추상적인 단어들을 형상화하는 것이 좋았습니다. <인사이드 아웃>에서 감정을 표현했다면 여기서는 밤과 관련된 것들을 표현했습니다. 이런 상상력을 구체화하는 능력... 어디서 어떻게 나오는 걸까요... 정말 대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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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하늘을 날아서 움직이면 밤이 찾아오는... 어둠과 함께 이동하면서 사람들을 재우고, 깨우고, 꿈꾸게 하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밤에 느낄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캐릭터화하는데 그 캐릭터들이 선하고 악하고가 없습니다. 그냥 그들의 일을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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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 깊은 캐릭터는 잠입니다. 잠을 재우는 방식이 실제로는 암살하는 식의 방식으로 나오는데 너무 재밌었습니다. 왜 그렇게 표현했을까... 생각을 해봤습니다. 약간 사람들이 잠을 잘 안 자서 말을 안 듣다 보니 잠을 재우는 업무를 위해서 어르고 달래는 방식이 아니라 과격한 방식으로 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생각해 보면 우리는 생각보다 잠을 너무 자고 싶어 하지만 그와 동시에 밤에 최대한 자신의 시간을 즐기려고 합니다. 저도 그렇고요 ㅎㅎ 자야 할 때 안 자고 버티고 있어서 망치로 잠이 우리를 재우는 거 같습니다 ㅎㅎ 만약에 기상이라는 캐릭터도 있었으면 우리들을 깨울 때 그런 식으로 깨우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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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점]
갈등이 너무 갑자기 나오고, 너무 쉽게 풀립니다. 오리온이 어둠을 무서워하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좋아했고, 낮의 밝음과 서로 반대되는 걸 알면서도 갑자기 그렇게 빛의 장점?을 나열하자 밤 어벤저스가 흔들리는 게 좀 당황스러웠습니다. 빛이라는 걸 아예 몰랐던 것도 아닌데 그 모닥불 하나에 모든 걸 버릴 정도로...? 너무 억지스러웠습니다. 그리고 해결하는 것도 흠... 우당탕탕 해결되는 느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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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거리]
이 세상에는 빛/어둠, 행복/슬픔 등 항상 대조되는 것들이 공존합니다. 그들이 왜 공존할까 생각하면 서로가 없으면 의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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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어둠은 너무 구분이 쉬우니까 행복과 슬픔으로 보겠습니다. 만약 태어나서 단 한 번도 슬퍼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면 지금 느끼는 게 행복이라는 걸 매번 느낄 수 있을까요? 오히려 거기서도 정말 큰 행복과 의미 없는 행복을 구분하면서 나중에는 의미 없는 행복을 슬픔으로 느끼지 않을까요? 우리는 슬퍼야 행복을 느낄 수 있다! 이거는 아닙니다. 슬픔이 있어서 행복의 가치를 더 소중하게 알 수 있다는 의미죠. 그리고 슬픔으로부터 우리는 얻어갈 수 있는 것들도 있습니다. 힘든 상황을 인정하고 감정을 표출하는 것 자체로도 성숙한 것이고, 감정적으로 쌓인 걸 풀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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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의 이름이 ‘오리온'인데 별자리 중에서 일반인들에게 가장 잘 알려진 별자리 중 하나라고 합니다. 이걸 보고 저는 가장 대중적인 우리의 모습을 반영한 캐릭터를 어필하기 위해 오리온이라는 이름을 지었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장 널리 알려진 만큼 가장 일반적이라고 볼 수 있죠. 그런 오리온이 두려움을 이겨내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관객들에게도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용기를 주면서 공감대를 형성한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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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제 취향에는 맞아서 추천은 하지만 <인사이드 아웃>을 생각한다면 확실히 부족합니다. 이유는 감정이라는 요소와 밤이라는 요소는 다르기 때문이죠.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감정과 다르게 밤에 느끼는 감정은 다 다르게 느끼니까요. 그럼에도 이런 상상력을 보여주는 영화를 보면서 우리의 감수성과 동심을 지킬 수 있기에 넷플릭스에서 한 번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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