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바운드>: 정말 장항준스러운 영화
#리바운드
“농구는 끝나도 인생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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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정보]
리바운드, 2023
IMDb: 7.5/10
yuntomato: 8.3/10
쿠키 영상: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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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독의 반란은 언제나 유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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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과거 농구 명문고였던 부산중앙고. 이제는 궁색 맞추기 용으로 농구팀을 이어간다. 서로 마음에 안 들고 실력도 부족해 첫 번째 전국 대회에서 몰수패를 당하지만 이후 마음을 다잡고 한 팀으로 거듭난다. 교체 선수도 없이 결승전까지 무패 행진을 이어가는 언더독의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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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았던 점]
농구 장면이 좋았습니다. 슬램덩크와 또 다른 맛으로 농구씬이 좋았습니다. 실제 연기로 보여줘서 그런지 확실히 더 리얼했습니다. 농구 기술들을 제가 잘 모르지만 굉장히 현란하고 득점하는 장면 하나하나가 짜릿했습니다. 중앙고의 전략도 볼 수 있지만 상대팀의 대응 전략을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중앙고 전략을 간파당해서 고전하기도 하고, 해결책을 찾아서 역전하는 등 경기 장면들은 너무 좋았습니다. 그리고 경기가 끊기지 않습니다. 갑자기 쓸데없이 과거 회상을 하거나, 다른 서사를 보여주거나 없이 중후반부터는 계속 농구만 합니다. 그래서 정말 한 편의 경기를 관람한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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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매력적인건 부산중앙고 농구 팀에 에이스가 2명 있지만 모든 경기를 그 둘이 이끌어 가지 않습니다. 각 멤버가 한 번씩 위기에서 팀을 구해냅니다. 강팀의 조건이 한 명에게 의지하지 않다는 것인데 그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한 번씩 다들 에이스 역할을 하면서 다들 성장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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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경기는 결과만 보여줍니다. 근데 그게 더 효과적인 거 같습니다. 패배를 기록하지만 그 과정을 과감히 생략하고 그 이후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그런지 패배했다는 사실은 잊게 되고, 그전까지 그들이 열심히 운동한 기억만 남게 됩니다. 마지막에 프로로 데뷔했다는 설명을 보여주니 ‘아 저렇게 농구를 즐기고, 열심히 한 선수들이라 원하는 결과를 얻었구나’라는 생각을 들게 합니다. 굉장히 영리한 연출 방식인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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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점]
많은 사람들이 지적한 사투리… 어우 사투리가 너무 어색하더라고요. 후반부에는 좀 익숙? 해졌지만 처음에는 너무 어색해서 듣는데 뭐지…싶었습니다. 사실 후반부에는 농구 경기만 보다 보니 말투에는 신경을 안 쓰게 된 것도 큰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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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에 농구 대회까지의 과정이 좀 루즈합니다. 그렇게 긴 시간은 아니지만 말을 줄이고 훈련을 통해서 팀워크를 쌓아하는 과정을 조금 더 넣었으면 어떘을까? 생각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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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거리]
마지막에 각 인물들의 고교 농구 이후를 보여줍니다. 위에 적은 것처럼 “농구는 끝나도 인생은 계속된다”를 보여준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극 중에서 순규, 강호는 규혁, 기범과 같은 에이스가 아니라 고교 이후 농구는 못하지 않을까 고민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고민을 하다가 그 둘은 일단 지금 운동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자며 잡념을 지워버립니다. 근데 마지막에 보면 프로로 데뷔해서 농구선수가 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들에게 리바운드의 기회는 아니지만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우직하게 하면서 원하는 꿈을 이루게 됩니다. 우리에게도 지금은 남들보다 보잘것없어 보여도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면 결국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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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방송에서 본 장항준 감독스러운 영화였습니다. 밝고, 순수한 느낌이랄까요. 가장 좋았던 점은 관객을 화나게 하는 악역이 없습니다. 그래서 불편함없이 볼 수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한국 영화를 만족하면서 봤습니다. 요즘 뉴스에 너무 안좋은 소식들이 많은데 이렇게 해맑은 영화로 마음을 평온하게 만들어보시는 건 어떤가요? 나이가 들수록 자극적인 영화보다 구름처럼 맑은 영화들이 끌리는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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