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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첨밀밀>: 운명이라는 포장을 한 금단의 사랑

by 잼잼픽 2023. 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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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밀밀
10년을 이어온 만남, 이별 그리고 재회 매일 눈을 떴을 때 너를 보고 싶어… 1986년 홍콩, 상해 출신의 소군과 이요의 운명적인 만남이 시작된다. 대만 최고의 가수 등려군을 좋아하는 두 사람은 꿈을 위해 왔지만 낯설기만 한 홍콩에서 서로를 의지하며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소군에게는 성공 후 결혼하기로 한 약혼녀가 있었고, 이요는 돈을 벌어 집을 사겠다는 야심이 있었다. 이요는 악착같이 모은 돈으로 주식에 투자하지만 실패하고 빚만 지게 된다. 불안한 미래 속에 갈등하던 중 암흑가 보스와 연인 관계가 된다. 그렇게 헤어진 뒤 1990년, 이요는 소군의 결혼식에서 3년 만에 재회하게 된다. 여전히 서로를 향한 사랑을 확인하지만 갑작스런 사고로 이요는 애인을 따라 떠나고 소군만 남게 된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미국으로 떠난 소군은 가수 등려군의 사망 소식을 알리는 전자대리점 앞에서 운명처럼 이요와 조우하게 되는데…
평점
9.1 (1997.03.01 개봉)
감독
진가신
출연
여명, 장만옥, 증지위, 양공여, 크리스토퍼 도일, 장동조, 이리네 츄, 정우

<첨밀밀>: 운명이라는 포장을 한 금단의 사랑

#첨밀밀

"여자친구와 똑같은 팔지를 주는 사람이 어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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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정보]
첨밀밀, 1997
IMDb: 8.1/10
yuntomato: 9/10
쿠키 영상: X
보러 가기: 시리즈온, 왓챠플레이, 웨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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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하기 힘든 금단의 사랑만큼 매력적인 소재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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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있음

[줄거리]

홍콩에서 만난 상해 출신의 소군(여명)과 이요(장만옥). 둘은 꿈을 이루기 위해 홍콩에 왔지만 낯선 곳에서 둘의 감정은 커져만 갔다. 이요는 조폭 보스, 소군은 여자친구를 택하면서 서로 멀어졌으나 다시 마주치면서 둘의 사랑은 다시 커져갔다. 이후에도 이요와 소군은 멀어졌다가 시간이 흘러 둘은 미국에서 조우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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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았던 점]

결말의 방식이 좋았습니다. 이 영화에서는 열린 결말로 끝맺음을 합니다. 열린 결말이란 '창작가가 결말을 명확하게 서술하지 않고 독자나 시청자의 상상에 맡기는 결말'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관객들이 원하는 대로 결말을 결정 지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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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서의 우연한 만남부터 뜨거운 사랑 이야기, 멀어지고 다시 만나고 또 멀어지고를 반복합니다. 서로에게만 집중할 수 있는 순간은 마지막이 돼서야 나옵니다. 그전까지는 걸림돌이 연인이 사라지고 온전히 서로만 바라보면서 결말이 납니다. 거기서 포옹하거나 키스하는 장면 없이 딱 페이드 아웃됩니다. 감독이 수저로 밥을 퍼주고 떠먹여 주진 않습니다. 음식을 준비해 주고 수저로 음식을 담았지만 먹는 건 결국 관객의 몫으로 남겼습니다. 우리는 소군과 이요가 결국 이어졌는지 모릅니다. 물론 그 뒤 장면을 보면 둘은 '인연'인 것처럼 묘사돼서 해피엔딩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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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열린 결말의 가장 큰 장면은 관객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관객들이 감독, 다른 관객들과 소통할 수 있게 합니다. 저는 사실 마지막 장면을 보고 둘은 안 만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너무 먼 길을 돌아왔고, 소군 입장에선 배신당한 상처가 남아있을 수 있어서 반갑게 인사하고 갈 길을 가는 마치 <라라랜드> 마지막 장면을 생각했습니다. 대부분의 관객들은 아마 둘이 사랑을 시작하는 모습을 그렸을지도 모릅니다. 열린 결말 영화를 검색하면 나오는 영화들이 많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인상 깊고 대중적인 건 <인셉션>이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마지막에 팽이가 계속 휘청거리다가... 끝이 납니다. 팽이가 쓰러졌다 아니다로 여전히 의견이 나뉘고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정답이 어떤 것이든 간에 각 상황에 맞게 결말을 상상하는 재미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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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웠던 점]

보면서 <러브 로지> 영화도 생각났습니다. 아쉬울 건 아니지만 그냥 이런 애매모호하고 질질 끄는 사랑 이야기를 썩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이런 로맨스물이라는 것이 아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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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거리]

"허락받지 못한 사랑", "다른 남자(여자)의 여자(남자)"... 드라마, 책, 영화에서 간간히 등장하는 설정입니다. 이런 소재가 왜 나올까요? 아주 심플합니다. 현실에서 하면 욕먹어서 그렇습니다. 인간은 본래 하면 안 되는 것을 하고 싶다는 욕망과 호기심을 가진 존재입니다. 내가 바람을 피우거나 다른 사람의 애인을 뺏을 수 없으니 그런 설정의 콘텐츠를 보고 대리 만족(?)하는 것이죠. 그걸 나쁘다고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콘텐츠에 과몰입해서 그걸 실행하는 것도 아니고 로맨스에 중점을 두고 본다면 그런 사랑도 로맨틱해 보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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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런 영화들이 개봉할 때 이렇게 다른 사람의 애인을 뺏는 것을 꼭 해야 한다는 식으로 묘사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당위성이 어느 정도는 있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물론 사람이 사랑에 빠지는 게 이유가 필요한 건 아니지만 적어도 외부적인 요인이 작용해서 여차여차해서 다른 사람을 사랑하게 됐다는 근거가 필요하다 봅니다. 이 영화도 타지에서 고생하면서 가까이 지내면서 사랑의 감정을 키워갔으니까요. 잘 사귀고 있는데 길 걷다가 갑자기 다른 사람이랑 사랑 나누게 되면... 그냥 쓰레기죠. 그런 점에선 이 영화가 당위성을 잘 부여했다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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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과거의 홍콩 분위기를 느낄 수 있으면서도 홍콩스럽지 않은 영화였습니다. 홍콩스러운 영화란 누아르 아니면 괜히 분위기에 취해서 어떤 이야기를 말하는 건지 헷갈리는 느낌입니다. 이 영화는 그냥 담백합니다. 의미를 찾을 필요도 없어서 그냥 두 인물만 충실히 보면 영화가 이해됩니다. 10년간 이어지는 두 사람의 애타는 사랑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은 <첨밀밀> 영화를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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