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유토피아
“그냥... 살아도... 되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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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정보]
콘크리트유토피아, 2023
IMDb: 7.7/10
yuntomato: 9.4/10
쿠키 영상: X
보러 가기: 영화관
*스포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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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애가 필요하다는 걸 알지만... 과연 나는 그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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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지진으로 서울이 무너졌다. 유일하게 무너지지 않은 황궁 아파트의 주민들이 살아남기 위한 사투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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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았던 점]
배우들의 연기부터 스토리, 연출 등까지 다 만족스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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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이 영화를 본 모든 관객들이 이병헌(영탁) 연기에 감탄했을 겁니다. 이동진 평론가도 한 줄 평으로 “이병헌의 최고 연기 중 하나가 아닐까"라고 남겼습니다. 이번 영화에서는 이병헌의 절박함과 투박한 연기를 볼 수 있습니다. 그의 구체적인 과거까지는 알 수 없지만 상대적으로 날것의 느낌을 줍니다. 그래서 그런지 말투나 딕션이 조금씩 뭉개지는 느낌을 줬습니다. <남산의 부장들>, <마스터>, <내부자들> 등에서 느껴지는 다듬어진 느낌보다는 날것의 느낌이 났습니다. 그런 모습에 세기말 느낌의 영화와 더 어울렸던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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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준(민성)도 연기가 좋았습니다. 그에게는 ‘안정적인 가정'이라는 목표 하나만 있습니다. 그가 열심히 활동을 한 건 가족을 지키기 위함입니다. 그래서 초반에 황도를 가져왔을 때도 어린이 외부인보다 더 챙겼던 건 박보영(명화)입니다. 중반까지만 해도 민성은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영탁이 아내의 잘못을 감싸주면서 방범 행위 하는 것에 그 이상, 그 이하로도 생각하지 말라는 이야기에 그는 돌변합니다. 영탁이 자신의 아내를 용서하면서 가정을 지켜줬다는 생각에 충성을 다합니다. 그러나 영탁의 존재를 알고 나선 다시금 명화가 알던 민성의 모습을 찾게 됩니다. 박보영(명화)은 마지막 남은 인류애의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보는 이에 따라서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캐릭터였지만 이런 영화에서 꼭 필요한 캐릭터 터였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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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는 부연설명이 없어서 좋았습니다. 왜 지진이 일어났는지, 정부는 뭘 하는지 등이 없습니다. 주민들도 이 재난의 해결책은 뭘까를 고민하지 않고 ‘어떻게 살아남지' 하나만 생각합니다. 이런 영화는 ‘어디 가면 정부 기관에서 구해준다’라는 찌라시가 돌면서 거기로 가기위한 모험을 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근데 그러지 않고 현 장소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칩니다. 오히려 황궁 아파트가 그 찌라시의 장소입니다. 나름의 역발상이지 않나요? 지금까지 찌라시를 찾으러 떠났다면 이번에는 찌라시 장소가 메인 장소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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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에 아파트 규칙을 설명하는 연출이 인상 깊었습니다. 마치 북한의 홍보 영상 같더군요. 주변에서는 누가 봐도 불행한 상황인걸 아는데 어떻게든 우리는 행복하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연출한 거 같은 느낌입니다. 규칙 소개 장면에서 마지막에 아이, 어른 모두 모여서 웃으면서 손하트 하는 장면은 정말 웃겼습니다. 의도적으로 과장된 연출을 통해 황궁 아파트 주민들이 자신들이 행복하다는 착각을 잘 보여준 거 같습니다. 그러나 결국에는 황궁 아파트 상황이 더 미친 상황이라는 걸 우리 모두 알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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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점]
마지막 마무리가 너무 후다닥 끝납니다. 주민과 외부인의 커낵션이 어디에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내부 상황이 클라이맥스로 가면서 추가적인 혼란을 외부에서 끌어다습니다. 결국 내부, 외부 모두 뒤엉키면서 카오스를 보여주고, 그 이후 민성, 명화를 주목하는데 약간 흘러가는 게 서두른 느낌입니다. 약간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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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거리]
인류애를 잃지 말자가 핵심입니다. 아무리 힘든 상황이더라도 서로 나눠주고 챙겨주는 사회가 더 롱런할 수 있다는 걸 황궁 아파트와 마지막 장소를 대조하면서 이야기합니다. 저도 그 의견에 공감하지만... 쉽지 않은 거 같습니다. 더욱이 영화 속 황궁 아파트에 찾아온 외부인들은 평소 자신들을 무시하던 드림 팰리스 사람들입니다. 성경 구절에 ‘네 원수를 사랑하라'라는 말이 있지만 우리 모두 그게 쉽지 않다는 걸 알고 있지 않습니까? 그럼에도 인류애를 지켜야 하는 이유는 그것이 옳기 때문입니다. 평소에 저도 사소한 행동이라도 인류애를 충만할 수 있는 행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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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올만에 재밌는 한국 영화를 봤습니다. 꼭 영화관에서 봤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홍대 cgv에서 영화를 보고 외부 계단으로 내려오면 영화의 여운을 더 누릴 수 있으십니다. 정말 <콘크리트 유토피아>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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